3년째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넥센 이택근이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년 시무식에서 선수단 대표로 새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신인 선수들 입단하면 인사부터 교육
넥센 이택근(34)은 올해로 3년차 주장이 됐다. 2011시즌 중반에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고, 지난해 주장으로 연임돼 한 시즌을 소화했다. 올해도 넥센의 주장은 변함없이 이택근이다. 팀이 기대했던 ‘구심점’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어서다. 이택근은 “주장을 한 지 1년 반을 넘어 가면서 나 나름대로의 기술과 판단력이 생긴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힘든 부분이 많다”고 몸을 낮췄다.
프로야구 선수단의 주장은 학창시절의 학급 반장과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나이와 연차의 프로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르려면 앞에서 이끌고, 중간에서 연결하고, 뒤에서 밀어야 한다. 이택근은 “내 할 일만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편하겠지만, 신경 쓸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연봉을 많이 받는 만큼 궂은일도 내가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택근은 ‘과도기’의 주장이다. 엄격한 위계질서의 시대가 저물고, ‘눈높이 소통’으로 대세가 넘어가는 시기다. 이택근은 “내가 주장이 되기 전에는 선배가 뭔가 주문하면 ‘예’ 하고 바로 움직이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이제는 ‘왜’라고 이유를 묻는 후배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며 “내가 예전 방식을 고집해선 안 된다. 나름대로 변해야 하고, 화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넥센은 예의와 질서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다. 신인 선수들이 입단하면 가장 먼저 ‘인사’ 교육부터 시키는 게 좋은 예다. 이택근은 “야구장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위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되, 예의 면에서는 아직 보수적인 부분이 남아 있는 게 우리 팀 분위기”라며 “분명히 우리가 이어가야 할 팀의 전통이 있다. 그 부분은 무척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