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손잡은 김남일 ‘전북 2관왕’ 의기투합

입력 2014-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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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남일(오른쪽)과 그의 ‘절친’ 이동국이 8일 전북 완주의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갖고 정규리그와 AFC 챔스리그 우승을 다짐했다. 완주|남장현 기자

절친 선후배 프로 첫 한솥밥…亞 정상 자신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 현대가 꽁꽁 얼어붙은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이고도 효율적인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결실이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7)의 영입이다. 국내 최고 골잡이 이동국(35)과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전망이다.

두 살 터울인 둘은 소위 ‘절친’이다. 시즌이 한창일 때도 전화 수다는 기본. 2000시드니올림픽을 기점으로 급격히 가까워진 둘은 틈날 때마다 식사를 함께 하고, 사우나를 하며 끈끈한 사나이의 정(情)을 나눈다.

‘내가 2002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탈락한 뒤 유일하게 만나자고 한 사람이다.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하며 껴안고 울었다.” 이동국이 작년 초 출간한 자서전을 통해 김남일을 소개한 글귀다. 그만큼 동생은 형을 믿고, 선배는 후배를 챙긴다.

전북이 김남일 영입을 공식화하면서 둘의 인연이 새삼 조명됐다.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있을 때를 제외하면 둘은 같은 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둘의 각오와 목표는 뚜렷했다. 8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국과 김남일은 우승을 약속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모조리 휩쓸겠다는 각오였다. 둘은 “진정한 ‘더블(2관왕)’은 국내와 아시아를 동시 평정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작년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 평정한 포항 스틸러스를 겨냥한 발언이기도 했다. 특히 아시아 클럽 타이틀에 초점을 뒀다. 이동국은 2011년 알 사드(카타르)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고, 김남일은 수원 삼성 시절 아픔을 맛봤다.

이동국은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형(김남일)이 있어 안심하고 뛰게 됐다. 3년 전보다 더욱 강한 전북이 됐다. (아시아 클럽 타이틀이) 정말 간절하다”고 했다. 김남일 역시 “그 때(3년 전) (이)동국이가 우는 걸 봤다. 올해는 확실히 해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전북은 이날 한 달여 일정으로 브라질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났다.

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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