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암수 최강마 美 무대 도전

입력 2014-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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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코리안 더비에서 수말들을 제치고 우승한 ‘스피디퍼스트’의 시상식. 이 우승에 힘입어 그해 최우수 3세 암말에 선정되었고 올해 미국 경마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스피디퍼스트·메이저킹 뉴욕행

마사회, 최우수 암수말 해외원정 의무화
미국 경마장서 3개월 훈련 뒤 4월 데뷔


“한국 경주마의 매운 맛을 보여줘!”

한국경마 암수 최강마가 미국 정벌에 나선다.

KRA한국마사회에 따르면 2013년 최우수 3세 암·수마로 선정된 ’스피디퍼스트‘와 ‘메이저킹’이 미국 경마대회 출전을 위해 7일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마사회는 2008년 ‘픽미업’을 시작으로 2009년 ‘백파’, 2010년 ‘위너포스’ ‘파워풀코리아’, 2011년 ‘스틸런패스트’ ‘메니피포르테’ 등 매년 경주마를 미국 경주에 출전시켰다. 국내에서는 내로라하는 혈통의 경주마들이었지만 경기력은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진출 한국 경주마 중 우승을 한 말은 2012년 ‘필소굿’이 유일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부터 해외 원정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제도를 정비했다. 최우수 3세마로 선정된 암말과 수말에게 각각 5억원과 7억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해외원정을 의무화했다. 2013년까지는 해외 도전과 상관없이 최우수 3세마에 선정된 수말에게 씨수말 전환을 조건으로 5억원을 지급했다.

이번에 ‘필소굿’에 이어 우승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경주마는 암말 ‘스피디퍼스트’다. 2012, 2013년 2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오른 씨수말 ‘메니피’의 대표 자마로 데뷔 후 10회 경주에서 무려 6번을 우승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코리안더비에서 쟁쟁한 수말들을 제치고 우승했고, 8월 암말 삼관경주인 코리안오크스에서도 2위를 7마신차로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중, 장거리 경쟁력도 있어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메이저킹’은 2012년 11월 다소 늦게 데뷔했다. 하지만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경마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코리안더비 3위, 경남도민일보배 2위를 기록했고,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당당히 우승해 최우수 3세마로 선정돼 2억7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스피디퍼스트‘와 ‘메이저킹’은 검역소에서 검사를 받는 대로 미국 메릴랜드주 로렐 경마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두 경주마는 로렐 경마장에서 3개월 정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이후 4월에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지에서 원정마를 관리할 테스터만 감독은 2010년 마사회 원정마 ‘파워풀코리아’를 맡는 등 한국 경주마에 정통하다.

역대 최강의 국산 경주마들이 나선 미국 원정. 한수 위로 평가받는 경마선진국 무대에서 한국경주마의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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