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천’ 김봉길 아이들이 일낸다

입력 2014-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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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감독. 스포츠동아DB

위기의 계절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매섭다. 프로축구연맹이 작년 선수들의 연봉 총액을 공개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예산이 15~20% 가까이 줄었다. 선수 인건비는 물론이고 마케팅 등에서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

김봉길 감독의 고심도 어느 때보다 길어지고 있다. 2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이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2013시즌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농익은 플레이를 펼쳤다. 재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인천은 도저히 연봉을 맞춰줄 수 없었다. 김남일도 ‘인천에서의 생활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히며 아름다운 이별을 가졌다. 오른 측면 공격수 한교원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작년 인천 공격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물에서 놀기 위해 잔류보단 도전을 택했다.

인천은 주축 미드필더 2명을 잃었다. 김 감독은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작년 후반기 강원에서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봉진을 영입했다. 하지만 내부 수혈에 조금 더 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작년 교체 멤버로 톡톡한 활약을 펼쳤던 문상윤이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오만 무스카트로 이동했다. 문상윤은 왼발 킥과 개인기술, 축구센스가 뛰어나다. 왼쪽 측면과 수비형, 공격형 미드필더 어떤 자리도 두루 맡을 수 있다. 올해 도약을 선언하고 있다. 작년 기복 있는 플레이로 부침을 겪었지만 김재웅도 활용 폭이 크다. 경기장을 두루 오가며 강철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이들이 작년 주전을 굳힌 미드필더 구본상, 이석현과 함께 좋은 조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의 프리시즌 행보는 작년과 같다. 괌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가다듬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무한경쟁이다. 걱정보단 기대가 앞선다. 빨리 조합을 실험해 보고 싶다”고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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