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엔 날쌘돌이가 둘…‘JJ라인’ 90도루 쏜다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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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종욱-김종호(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스포츠동아DB

작년 30도루 이종욱·50도루 김종호 단짝 우애
최강의 테이블세터 조합에 투수들 압박감 고조

타선은 유기적으로 살아있는 하나의 선이다. 30홈런을 날린 선수가 팀을 옮기면 20개도 못 칠 수도 있다. 똑같은 타자지만 앞뒤 타선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투수가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진다. 중심타선만이 아니다. 테이블세터의 경우에도 앞뒤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중압감은 달라진다.

이종욱(34)과 김종호(30). 가운데 이름이 모두 ‘종’으로 같다. 영문 이니셜로 나란히 J를 쓰는 ‘JJ라인’이 NC에서 뭉쳤다. 2013시즌 각각 30도루, 50도루를 했던 리그 정상의 테이블세터들이다. 둘 중 한명만 출루해도 상대 배터리는 도루를 경계해야 하고, 병살타 가능성도 확 떨어지기 때문에 한층 더 어려운 승부가 불가피하다. 기습번트도 신경 쓰인다. 게다가 한 명이 더 출루하면 더블스틸의 위험성과 더불어 대량실점의 악몽이 떠오르게 된다.

김종호에게 이종욱은 ‘롤 모델’이다. 오랜 시간 무명이었지만 국가대표 리드오프로까지 성장한 선배의 노력을 보며 그 또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종욱이 프리에이전트(FA)로 NC 유니폼을 입자 “많이 배우고 싶다. 캠프 때 많이 친해질 수 있게 이종욱 선배를 따라다녀야 겠다”며 웃었다. 이종욱도 든든한 새 파트너에 대해 “기록적으로 이미 내가 따라가야 할 선수다. 함께 테이블세터를 맡으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많이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큰 부상이 없다면 JJ라인은 올 시즌 80도루를 뛰어넘어 90도루 이상도 합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막강한 ‘날쌘돌이’ 단짝의 탄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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