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동아DB
갑자기 나타난 복병일까, 아니면 그저 자국의 ‘응원’을 등에 업은 유망주일까.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출전하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 새로운 메달 후보가 급부상했다. 2014전미피겨선수권대회에서 고득점으로 우승한 그레이시 골드(18)다.
‘피겨 전설’ 미셸 콴(33)은 13일(한국시간) 보도된 미국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골드의 기술적 능력은 현재 올림픽 챔피언인 한국의 김연아와 비교할 만하다”며 “스스로도 올림픽 금메달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콴이 자국의 피겨 후배이자 국가대표인 골드를 최상의 ‘립 서비스’로 격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골드가 김연아의 전매특허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기는 하지만, 완성도는 김연아의 점프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골드 입장에선 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와 동시에 거론됐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일 수 있다.
골드는 12일 보스턴에서 끝난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72.12점과 프리스케이팅 139.57점을 받아 합계 211.6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출전한 2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그쳤지만, 전미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우승하면서 단숨에 미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콴 역시 이 대회를 지켜본 뒤 골드를 극찬한 것이다. 골드는 이미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9위에 그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132.49점을 받아 합계 2위까지 뛰어오른 적이 있다. 성장속도도 무척 빠르다.
그러나 골드를 김연아의 ‘적수’로 평가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 골드 역시 “김연아는 내 우상이다. 2009년과 2010년 김연아가 보여준 연기를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해왔다. 기술력과 표현력이 오래전에 완성된 김연아는 여전히 가장 유력하고 확실한 금메달 후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