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CJ E&M의 우려먹기 눈총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가 케이블채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에 종영했다. 하지만 제작사 CJ E&M의 욕심이 엿보이는 ‘단물빼기’가 계속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응사’ 출연진들은 지난해 12월28일 마지막 방송 이후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각자 프리허그 공약을 이행했다. 제작진은 이례적으로 3일과 10일 2회에 걸쳐 에필로그를 별도 제작해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응사’의 주역으로 꼽히는 쓰레기 역의 정우와 삼천포 역의 김성균을 게스트로 초대해 4일과 11일 2회에 걸쳐 방송했고, 18일에는 ‘응사’ 특집 3탄으로 칠봉이 역의 유연석 편을 내보낼 예정이다.
인기 드라마 주인공들의 제작사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당연하다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도 지나친 ‘응사’ 우려먹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tvN은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인 ‘노래로 응답하라 1994’를 준비 중이다. 노래와 토크가 어우러지는 뮤직토크쇼 포맷으로 ‘응사’ 연기자들의 출연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화는 20일 진행되며 31일 방송된다.
2월에는 ‘응사’ 주요 출연진이 출연하는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콘서트’가 개최된다. 2월1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이번 무대에는 고아라와 정우, 김성균, 도희를 비롯해 OST에 참여한 하이니와 김조한, 더 블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드라마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에 열리는 콘서트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엠넷 ‘슈퍼스타K’ 콘서트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응사’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들이 평생 잊지 못할 인기와 사랑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차기작과 광고 촬영 등 후속 스케줄이 빡빡한 상황에서 사실상 무리한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응사’에 대한 CJ E&M의 과도한 집착이 후속작인 ‘응급남녀’에 대한 관심 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