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번째 포수” 롯데 용덕한의 내려놓기

입력 2014-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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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는 마음으로 새 시즌 맞겠다”

프리에이전트(FA) 포수 강민호가 남았다. 백업 포수 장성우는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에서 비약적인 타격기량 향상을 이루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런 현실이 썩 반갑지만은 않을 사람이 롯데 내에 1명은 있다. 베테랑 포수 용덕한(33)이다. 그는 스스로를 “3번째 포수”라고 칭했다.

‘포수왕국’ 두산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장성우의 군 입대 공백을 메워줬고, 그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어 2013년에도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긴한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2014시즌에는 희망을 언급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15일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로 출발한 용덕한은 “나는 늘 고비”라고 말했다. ‘이 정도로는 좌절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각오보다도 비우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기술 연마도 중요하겠지만 양용모 신임 배터리코치를 도와 후배 포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데 힘쓸 생각이다. 특히 수비와 투수 리드에선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 단 하나의 예외는 강민호다. 용덕한은 “민호에게는 롯데에 와서 충고를 해본 기억이 없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경쟁자 장성우에 대해선 “이제부터 친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용덕한은 4월이면 아빠가 된다. 쉽지 않은 새 시즌이지만 자포자기할 수 없는 이유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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