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NC 이호준이 카메라를 향해 V를 그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인생은 이호준처럼’ 실제로 증명 다짐
야구계에는 ‘홈런은 이승엽, 안타는 양준혁, 투수는 선동열, 야구는 이종범, 그리고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남들은 한 번도 힘들다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2번이나 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례나 우승했다. 미모의 헌신적인 아내와 세 자녀를 둔 다복한 가정도 부럽다. 여기에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듬직한 선배로서, 팀을 하나로 이끄는 리더십도 출중하다.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냄새가 나는지 이제 옆자리에서 밥 먹는 후배도 없다.” 몇 해 전 한 베테랑 선수에게서 들은 푸념이다. 그러나 이호준의 곁에는 항상 후배들이 많다.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편안하고, 항상 주변에 큰 웃음을 안기는 쾌활한 성격이 그 비결이다.
이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고, 주위에서 여러 번 들었다는 ‘인생은 이호준처럼’. 15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발한 프로 21년차의 노장은 이 말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음속에는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가득하다.
이호준은 “하와이에 가족과 함께 20여일간 머물며 몸을 만들었다. 올해는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시즌인 것 같다.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돌이켜보면, 모두가 하나로 뭉쳤을 때 좋은 성적이 나오더라. 우리 팀이 지금 그렇다”며 “선수들에게 ‘올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동료가 실수해도 더 격려하고 응원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위 삼성을 비롯해 많은 팀들이 2014시즌 다크호스로 NC를 지목하고 있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는 확실한 4번타자이자, 팀의 리더인 이호준의 존재다.
하와이 개인훈련을 함께 했던 정근우(한화)가 깜짝 놀랄 정도로 이호준의 훈련량은 많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뛰고 또 뛰었다. 주장으로서, FA 선수로서 제 몫을 다하겠다는 노장의 투혼 때문이다. 2014년 NC의 4강 도전을 이끄는 이호준은 15일에도 후배들에게 큰 웃음을 주며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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