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만 맞고 싶어” 사구왕 추신수 이색 목표

입력 2014-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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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출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아파도 무작정 참는 건 조금 자제하겠다”

“올해는 좀 (공에) 안 맞고 싶습니다.”

텍사스 추신수(32)가 새 팀에서의 새 시즌을 앞두고 이색 목표를 공개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사구왕’ 추신수이기에 품을 수 있는 목표다.

추신수는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출국 인터뷰에서 ‘텍사스애서의 첫 해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왕이면 공을 좀 안 맞았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유가 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소속이던 지난해 몸에 맞는 볼을 무려 26개나 기록했다. 신시내티 구단 사상 최다 사구였다. 특히 4월에는 무려 10차례나 공에 몸을 맞아 팀 월간 최다 사구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현역 선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8년 필라델피아의 체이스 어틀리가 기록한 사구(27개)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지난해에는 다행히 26개의 사구 모두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1년에는 좌완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투구에 맞아 엄지손가락이 부러지면서 한동안 전열을 이탈해야 했다. 추신수가 지난해 12월 귀국 기자회견에서 “당시에는 투수가 움직이기만 해도 공이 내게 날아올 것 같아 한참을 고생했다. 그래도 몸쪽 공을 피하기 위해 타격폼을 바꿀 수는 없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따라서 ‘사구 피하기’는 대망의 2014시즌을 준비하는 추신수에게 중요한 과제다. 추신수는 “이제는 나도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니니, 예전처럼 아파도 무작정 참고 뛰는 건 조금 자제해야겠다”며 “내가 사구를 줄이고 싶다고 해도, 투수들은 여전히 몸쪽 승부를 많이 할 것이다. 나 역시 지난해의 느낌을 살려서 그대로 잘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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