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지민 “‘플랜맨’으로 2nd 연기인생…진짜 내 모습 보여줄 것”

입력 2014-01-17 13: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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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랜맨’서 파격적 변신 한지민
“망가진 제 모습 보고 싶으세요?”


‘청순’과 ‘단아함’의 상징 한지민(32)이 망가졌다. 그것도 심하게 망가졌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그가 최근 개봉한 영화 ‘플랜맨’(감독 성시흡)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비슷한 캐릭터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연기를 하고픈 갈증이 심했어요. 부끄럽기도 하고요. 그동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뭔가를 찾아 도전하고 싶어요. ‘플랜맨’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엉뚱하고 독특한 역할이어서 끌렸던 것 같아요.”

그는 ‘플랜맨’에서 털털한 성격의 인디밴드 보컬 유소정 역을 맡았다. 우리가 알던 한지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오히려 유소정이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며 “영화를 본 사람들이 새로운 모습에 많이 놀란다”고 말했다.

“꼼꼼하거나 깔끔한 성격은 아니에요. 엄마가 ‘시집가서 어떻게 살려고 그래?’ 하며 걱정하시죠. 주위에서는 ‘드디어 한지민의 실체가 밝혀지는 영화가 나왔다’고 해요.(웃음)”

그가 영화에서 연기 변신만큼 신경 쓴 건 ‘노래’와 ‘기타 연주’였다. 인디밴드 보컬이기 때문에 수준급 실력을 선보여야 했다. 한지민은 6개월 동안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고된 연습에 후두염을 앓기도 했다.

“수능을 앞둔 입시생의 마음으로 연습했어요.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OST에 참여한 UV(유세윤, 뮤지)가 많은 도움을 줬어요.”

극 중 오디션에 참가하는 한지민은 실제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애청자이기도 하다. TV를 보며 문자 투표에 참여한 적도 있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울 때가 많다. 꿈을 향한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 눈물이 쉽게 안 멈춘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못 보게 할 정도예요. 특히 손진영 씨 편이 그랬어요. MBC ‘위대한 탄생’에 출연했을 때 문자투표에 수없이 참여했죠.(웃음) 요즘 ‘진짜 사나이’로 활약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여전히 앳된 외모지만 어느새 데뷔 12년 차 배우가 된 한지민. 그는 “30대가 되면서 ‘여배우’라는 직업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두려움 앞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려놓음’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정재영(한정석) 선배가 ‘끊임없이 노력하면 나이가 들수록 빛이 나는 법이다.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30대를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플랜맨’으로 2014년을 시작한 한지민은 사극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으로 상반기에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배우 현빈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한지민은 영조의 어린 부인 정순왕후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첫 악역이기도 하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어려운 역할이에요. 요즘 악녀가 되려고 집중하고 있어요. ‘플랜맨’과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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