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다급할땐 ‘김선형 쇼 타임’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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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이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전에서 덩크슛을 성공하고 있다. 이 덩크슛으로 경기흐름을 가져온 SK는 연장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인유어페이스덩크부터 동점 3점포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SK 해결사’역 척척
연장전도 펄펄…SK, KCC 꺾고 단독2위

한국 남자 농구는 그간 새로운 스타 발굴에 목말랐다. 이런 현실 속에서 김선형(26·서울 SK)의 등장은 단비와도 같았다. 상대 코트를 뒤흔드는 폭풍 같은 드리블, 캥거루 같은 탄력으로 내리 꽂는 덩크, 고비마다 림을 통과하는 3점포까지…. 그는 2011∼2012시즌 프로에 입성한 이후, 화려한 플레이를 무기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비록 데뷔 시즌엔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에게 밀려 신인왕을 내줬지만, 2012∼2013시즌엔 올스타 팬투표 1위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에도 2013∼2014시즌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는 등 프로 3년생이라고는 믿기 힘든 위업들을 쌓아가고 있다.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SK-KCC전은 왜 김선형이 한국 남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 SK 김선형 원맨쇼, 전율의 인유어페이스 덩크까지

SK는 3쿼터까지 49-48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지만, 4쿼터에서 KCC 김민구, 강병현, 이한권에게 연속 3점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 반전의 선봉장은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4쿼터 종료 2분20여초를 남기고 강병현 앞에서 인유어페이스(in-your-face) 덩크를 성공했고, SK는 67-68로 KCC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기세가 오른 김선형은 67-7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4.7초를 남기고 동점 3점포를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김선형은 연장에서도 4점을 넣는 등 24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2-7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그는 “인유어페이스 덩크는 처음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NBA에서나 나오는 덩크를 해봐서 전율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17일 울산 모비스전에 이어 2연속 연장승리를 거둔 SK는 25승11패(0.694)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치고 나갔다. 선두 모비스(25승10패·0.714)와의 승차는 불과 반경기다.


● kt 조성민, 단일 시즌 최다 자유투 연속 성공기록 경신

사직실내체육관에서는 홈팀 kt가 조성민과 아이라 클라크(이상 17점)의 활약에 힘입어 KGC를 73-6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21승15패(0.583)를 기록한 kt는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조성민은 이날 경기에서 8개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시키며, 단일 시즌 최다 자유투 연속 성공기록(48개)을 달성했다. 이 부문 종전 최고 기록은 2008∼2009시즌 문경은(SK 감독)이 세운 46연속성공이었다. 고양실내체육관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앤서니 리처드슨(23점·6리바운드·5어시스트)의 활약으로 동부를 78-69로 꺾었다. 최하위 동부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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