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섹시댄스·마이클 코믹서브…웃음폭탄 쾅!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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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바실레바가 올스타전 전야제 ‘V-POP 페스티벌’에서 멋진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내며 무대를 빛냈다(맨 위 왼쪽). 러시앤캐시 송명근은 올스타전(19일)에서 여자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춤 삼매경에 빠져 있다(맨 아래 사진). 김혜진(흥국생명)도 뛰어난 춤 솜씨로 전야제를 수놓았다. 사진|스포츠코리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프로배구 10번째 올스타전 축제의 현장

女팀 등장한 마이클…강서브 포즈 취하다 약하게 툭
송명근 강서브 여자선수들 번번이 받아내 팬들 웃음

김세진·최광희 등 ‘10년 올스타’ 등장 땐 감동 물결
팬들에 기쁨 주려는 선
수들 투혼, 이날은 모두 승자!

승패의 부담은 없었다. 모두가 승자가 되는 날이었다.

프로배구 V리그 10번째 시즌을 기념하는 2013∼2014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이 화려하게 열렸다.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은 연신 웃음이 나오는 흥겨운 잔치였다. 여자선수들의 경기 때 남자선수가 등장했고, 한 팀에 2명의 외국인 선수도 출전했다. 리베로는 그동안 못했던 스파이크 공격을 연신 퍼부었다.

선수들은 저마다 준비했던 세리머니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세트 사이 캐릭터 탈을 쓰고 춤을 췄던 러시앤캐시 송명근은 전날 V-POP 페스티발에서 동료 배홍희와 보여줬던 코믹 댄스로 만원 관중(5483명)을 가장 기쁘게 했다. 이벤트 경기다 보니 배구가 주는 매력은 덜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15점 랠리포인트 4세트 경기. K스타팀(남자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여자부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V스타팀(남자부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 러시앤캐시, 여자부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으로 나눠 남녀 각 2세트를 뛴 뒤 총점합계로 우승팀을 가렸다.

여자선수들끼리 치르는 1세트는 K스타가 15-12로 앞섰다. V스타의 마이클(대한항공)은 1세트 도중 등장해 서브를 넣었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넣을 듯한 기세였지만 약하게 했다. K스타도 때맞춰 에드가(LIG)가 등장했다. 여자선수들 사이에 서 있는 신장 212cm의 에드가는 정말 엄청났다. 백어택 기회가 왔지만 연타로 처리했다.

2세트는 좀더 경기에 집중했다. V스타 송명근의 등장이 흥미로웠다. 스파이크 서브를 전력으로 넣었지만 K스타 한지현(흥국생명)이 받아냈다. 송명근은 랠리 도중 강 스파이크를 날렸지만 이 마저도 여자 선수들이 받아냈다.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에 이어 벌어진 3,4세트 남자부 경기는 축제를 뜨겁게 만들었다. 장내아나운서는 “K스타가 인터내셔널팀 분위기인데 V스타는 동네 배구팀 분위기”라고 농담했다. 에드가∼레오(삼성화재)∼아가메즈(현대캐피탈)가 동시에 출전한 것을 빗대서 말했다. 이들을 상대로 전광인(한국전력)이 스파이크를 퍼붓자 팬들은 열광했다.

경기 전 벌어진 다양한 이벤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가지였다.

첫 째는 V리그 10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10년 올스타의 등장이었다. 10년 올스타 14명(남녀 각 7명)의 면면은 화려했다. 김세진 신진식 최태웅 여오현 이선규 문성민 신영석 등 남자 7명과 최광희 정대영 김해란 황연주 양효진(해외리그에서 뛰는 김사니와 김연경은 불참)등 여자 5명이었다. 2005년 V리그 탄생 이후 겨울 코트에서 기쁨과 감동을 줬던 이들은 팬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핸드프린팅 행사를 마친 뒤 한국배구연맹(KOVO) 구자준 총재와 NH농협 박진상 상무가 기념 반지를 줬다.

두 번째 인상적인 이벤트는 올스타 선수들의 등장 때였다. 남녀 선수들이 짝을 이뤄 V리그의 미래를 상징하는 어린이 선수와 함께 등장했다. V리그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항상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한 겨울 오후의 축제는 재미있게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후반기 리그를 대비한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전반기 바닥에 있던 팀들에도 기회는 있다. 4,5라운드 성적에 따라 봄 배구에 나갈 팀들의 얼굴이 바뀐 사례는 많다. V리그가 후반기에 팬들에게 줄 것은 올스타전 때 보여줬던 그 마음이다. 팬들은 승리를 향한 열정과 함께 자신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결코 잊지 않는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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