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시속 122km 서브’…경기장 한때 함성 요동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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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13-2014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 경기가 열렸다. 김요한이 올스타레드카펫 ‘소원을 들어주세요’ 코너에 참석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

라인 살짝 벗어나 팬들 탄식…1위는 마이클
퀸은 역대 여자부 100km 첫 돌파 카리나

‘스파이크 서브 킹, 퀸 콘테스트’는 올스타전의 꽃이라 불린다. 각 구단 대표선수 1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단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스피드 건으로 속도를 측정해 둘 중 빠른 기록이 인정된다. 강하고 빠를 뿐 아니라 정확도도 겸비해야 한다. 코트 밖으로 나가거나 네트에 걸리면 안 된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는 국내,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대결로 더 흥미롭다. 강 서브를 즐기는 외국인 선수들이 더 강세를 보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2012∼2013시즌까지 7명의 역대 수상자 중 남자는 국내선수 4명, 외국인 선수 3명이었고, 여자부는 국내선수 5명, 외국인 선수 2명이었다. 남녀부 역대 최고 기록도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 문성민(122km), 2009∼2010시즌 도로공사 오지영(95km)이 보유하고 있었다.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V리그 올스타전. 1,2세트가 끝난 뒤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가 열렸다.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들의 잔치였다. 남자부는 대한항공 마이클, 여자부는 IBK기업은행 카리나가 각각 킹과 퀸에 등극했다.

여자부 콘테스트가 먼저 열렸다. 1번 주자는 GS칼텍스 베띠. 베띠는 시속 94km, 96km의 강 서브를 꽂았다. 초반부터 높은 기록에 사회자가 “남은 선수들은 할 필요가 없겠다”며 푸념을 놨다. 베띠 기세에 눌려 인삼공사 한수지, 현대건설 황연주, 흥국생명 정시영 모두 힘을 못 썼다. 국내 여자선수 중 가장 위력적인 서브를 구사한다는 오지영도 77km에 그쳤다. 마지막에 극적인 역전 쇼가 펼쳐졌다. IBK기업은행 카리나는 첫 번째 시도에 98km로 베띠를 훌쩍 뛰어넘더니 이어 100km의 묵직한 서브를 쏴 감탄을 자아냈다. 역대 여자부에서 100km 돌파는 카리나가 처음이다. 카리나는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8∼2009시즌에 이어 두 번째 수상했다.

이어 남자부 경기가 벌어졌다. 대한항공 마이클이 기선을 제압했다. 첫 번째 115km, 두 번째는 네트에 걸렸다. 삼성화재 고준용, 현대캐피탈 송준호, 한국전력 서재덕, 러시앤캐시 바로티 모두 마이클 기록 근처에도 못 갔다. 우리카드 안준찬이 그나마 114km로 근접했다. 남자부 마지막 후보는 LIG손해보험의 김요한이었다. 잘 생긴 외모와 호쾌한 플레이로 팬이 많은 그답게 경기장이 달아올랐다. 외국인 선수에게 호락호락 내줄 수 없다는 애국심리도 작용했다. 김요한은 기대에 부응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 묵직한 서브를 때려 넣었다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122km. 작년 문성민과 같은 역대 최고 타이기록. 순간 경기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라인을 살짝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왔다. 김요한은 심기일전해 두 번째 서브를 시도했지만 111km에 그쳐 마이클을 넘어서지 못했다. 마이클과 카리나는 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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