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돌파] ‘변호인’ 조민기 “영화 보며 故박종철 열사 생각나, 나는 뭘 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

입력 2014-01-20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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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돌파] ‘변호인’ 조민기 “영화 보며 故박종철 열사 생각나, 나는 뭘 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

배우 조민기가 ‘변호인’의 1000만 관객 돌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 점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1000만 관객 돌파 기념 축하 무대 행사에는 양우석 감독, 위더스 필름의 최재원 대표를 비롯해 배우 송강호 곽도원 오달수 김영애 임시완 등이 참석했다.

‘변호인’에서 냉혹한 강 검사 역을 맡은 조민기는 “연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순박한 시골 청년이었는데 점점 눈꼬리가 올라가고 이마가 벗겨지며 송곳니가 돋아난 나쁜 사람이 돼버렸다”며 “이번 영화에서 동료들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을 나 혼자 극장에서 봤는데 나는 저 시절에 무엇을 했는지 생각이 들었나 싶다. 故 박종철 열사가 나와 동갑이더라.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살고 있다.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지니고 살고 있는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많이 반성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애는 “영화 한 편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영애는 아직도 뭉클한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진우(임시완) 처음 면회 갔을 때 비춰졌던 실루엣부터 넋이 나가있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면 아직도 마음이 뭉클하다”며 “하지만 내가 저렇게 밖에 표현을 못 했나 싶어 속상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변호인’을 본 특별한 사연을 가진 관객 약 400명이 초청됐다. 주연 배우들은 영화에 대해 뜨거운 호응을 보내준 관객들 중 몇몇에게 사인 포스터 등을 제공하며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변호인’은 19일 개봉한 지 32일 만에 1000만 명 관객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중 9번째 영화가 됐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이 가세했고 양우석 감독의 입봉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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