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수는 꿈을 좇는 예비 스타들의 ‘드림 캠프’

입력 2014-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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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제외돼 국내 실력파 대거 포함
홍 감독 공언한 ‘동등한 기회’에 희망
최종 엔트리 생존 경쟁 점점 열기 더해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를 거쳐 미국으로 이어질 대표팀 홍명보호의 동계 강화훈련은 일종의 ‘드림 캠프’로 봐도 무방하다. 비록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대표팀의 주력이 될 수 있는 실력파 선수들이 두루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전략적인 중축은 아직까진 유럽파들이 맡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분명 실력을 인정받아 큰 무대를 누비고 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선수들에게 전혀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 홍명보 감독도 이구아수 캠프를 시작하며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며 “이번 동계훈련 때 좋지 않았다고 앞으로 (대표팀에) 뽑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실제로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 보이지만 ‘끝은 창대할’ 멤버들이 의외로 많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좌우 풀백 김대호(포항)와 박진포(성남)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인정을 받는 수준급 수비수다. 여기에 한 때 ‘홍명보의 아이들’ 중 하나로 꼽힌 오른쪽 날개 김민우(사간도스)와 미드필더 송진형(제주) 등도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의 전 포지션에 걸친 해외파의 숫자와 비중을 고려할 때 이번 강화훈련에 참석한 선수들 절반 이상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변수는 많다. “끝까지 모른다”는 홍 감독의 말처럼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알 수 없다. 지금의 주전이 월드컵 때 베스트 멤버로 나설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페이스 난조와 부상까지 갖가지 변수가 향후 5개월 간 도사린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생역전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례도 있다. 홍 감독이 부상자 발생으로 2012런던올림픽 엔트리에 깜짝 승선시킨 멀티 수비수 황석호(S.히로시마)는 무명에서 인정받는 동메달 주연이 됐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유력한 승선 후보인 이근호(상주)가 탈락하고, 2%% 부족해 보인 김재성(상주)이 당시 허정무호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경쟁과 열정이 공존하는 홍명보호에서 ‘제2의 황석호’ ‘제2의 김재성’은 과연 누가될까. 그 힘겨운 생존기가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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