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민국 감독 새 시즌 ‘공격축구’ 선언

입력 2014-01-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민국 감독. 스포츠동아DB

수비라인 10m 끌어올려 적극 공격 가담
경기당 슛도 3∼5개 늘려 득점 증가 기대
김신욱·하피냐에 집중된 공격도 다변화

“경기 초반 승부를 내겠다.”

울산 현대는 10일부터 제주 서귀포시에서 여장을 풀고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서귀포시의 한 축구장에서 만난 울산 조민국 감독(사진)은 묵묵히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런 그가 짧은 몇 마디로 새 시즌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수비수 출신이지만 거침없이 ‘공격 앞으로’ 나아갔던 예전 현역시절과 빼닮았다.

전체적인 틀은 변화가 없다. 주축 선수들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알짜배기 영입도 진행되고 있다. 수비쪽 보강이 크다. 올림픽대표 출신 정동호와 유준수, 김민균 등을 영입했다. 공격에선 고양FC(2부)에서 빼어난 스피드로 활력을 불어넣은 알미르 등을 데리고 왔다. 조 감독은 “선수 자원이 괜찮으니까 다른 팀에 비해 안정감이 있다.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표방하는 축구색깔은 분명하다. 당장 전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수비라인을 10m 끌어올릴 생각이다. 공을 빼앗긴다고 라인을 내려서지 않을 것이며 중원에서 바로 공을 따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경기당 슛 횟수를 3∼5개 늘리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슛을 많이 시도하면 1∼2골은 더 들어갈 수 있다. 작년보다 10∼15골 정도 더 올리는 게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은 작년 정규리그에서 63골을 넣었다. 포항과 함께 팀 최다득점 1위. 그의 계획대로라면 울산의 득점력은 경기당 2골을 거뜬히 넘어선다.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이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이 축이다. 장점을 십분 발휘하되 단점을 커버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김)신욱이는 미드필더 출신으로 패스플레이에도 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신임에도 헤딩이 좋은 편은 아닌데,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이 부분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작년 울산이 보여줬던 단조로운 공격패턴에 세밀함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은 ‘베테랑’ 고창현을 신뢰한다. 조 감독은 이미 수차례 고창현과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느낌이 괜찮다”는 말로 중용 의지를 드러냈다. 고창현이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고 양 측면에서 활약하는 한상운과 김용태, 까이끼, 알미르 등과 조화를 이룬다면 공격력 강화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조 감독은 “김신욱, 하피냐에게 집중된 공격루트를 다변화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승부전략을 말하면서 굳은 심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우리는 성격이 급하다. 경기 초반 승부를 끝낼 것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더 많은 골을 노릴 수 있다. 선수들도 부상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