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터’ 3인방 결혼 잔소리 대응법…김광규 “올핸 꼭 장가간다”

입력 2014-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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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전현무-데프콘(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MBC

■ 골드미스터 지혜로운 설 나기


방송인 만점 활약 전현무 ‘회피형’
“펜션서 TV보며 뉴요커처럼 지낼것”

자취생활 14년차 데프콘 ‘당당형’
“맛난 음식 먹고 여유있게 즐긴다”

명절 연휴. 온 가족이 모여 화기애애함 속에 덕담을 나누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한 쪽에선 한숨부터 내쉰다. 혼기가 꽉 찬, 아니 놓친 솔로들. 그들에게 설 명절은 가시방석이다. 맘 편히 떡국을 먹기도, TV를 보기도 쉽지 않다. 오랜만에 만나서는 “언제 결혼하느냐”며 마치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라도 하려는 양 채근하는 친지들과 가족들의 잔소리. 이젠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솔로들이여! 이번 설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대표 ‘골드미스터’ 3인방 김광규(47)·전현무(37)·데프콘(37)의 말에 귀 기울이자. 전국의 ‘골드미스터’들이 기 펴고 슬기롭게 ‘결혼 잔소리’를 피할 수 있는 소중한 노하우를 전한다.



● “올해는 꼭 장가가겠다”…떵떵형

11년 전 결혼할 뻔한 여자가 있었다고 고백한 김광규. 방송의 힘을 빌려 소개팅도 했지만 여전히 솔로다. 집에 있을 때는 홈쇼핑채널에서 구입한 운동기구로 TV를 본다. 홀로 여행도 훌쩍 떠나며 솔로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래 품어 온 가수의 꿈도 이뤘다. 트로트곡 ‘열려라 참깨’로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새 삶을 살고 있다.

‘골드미스터’ 경력이 긴 김광규는 이럴 때일수록 당당하게 명절을 맞자고 말한다. 그는 “엄니(어머니), 친인척들의 잔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일단 숙이고 들어가는 모습이었지만 결국엔 “무조건 올해 안에 장가간다고 뻥뻥댄다”고 선수를 친다. “차례 지내면서 가족들이 들을 수 있도록 ‘장가가게 해 달라’고 슬쩍 기도”하는 것도 방법. 그래도 잔소리가 이어지면 “무조건 계속 피곤한 척, 한시라도 빨리 귀경한다”고 팁을 전수했다.


● “설은 나를 찾는 하루”…회피형

각 방송사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전현무는 방송으로서는 만점. 하지만 아들로서는 부모님께 죄송스럽다. 결혼에 대해서는 부모님도 이제는 “단념 상태”라며 “독촉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아셨다”며 “요즘은 친척들도 결혼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며 껄껄 웃는다.

그는 “설날 하루는 뉴요커처럼 생활”한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라 집을 찾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일상에 치여 읽지 못했던 책을 본다. 영화도 보고 또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을 즐기는 것이 “힐링”에 도움이 되는데, 곧 “나를 찾는 여행”이다.

이번 설에도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교통체증을 확인하며 막히지 않는 곳을 찾아 드라이브할 것”이라며 “펜션에서 제가 나온 설 특집 프로그램을 보면서 낄낄 웃으며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 “더 반갑고 즐겁게”…당당형

올해로 자취 생활 14년차인 데프콘은 혼자 사는 데 도가 텄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데프콘의 집은 깔끔하다. 한 시간 넘게 대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린 뒤 각을 맞춰 옷을 갠다. 주부들도 잘 모를, 소주로 프라이팬 기름때를 제거하는 방법까지 알고 있을 정도다.

그런 그 역시 부모님의 결혼 채근에는 어쩔 수 없다. 데프콘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말한다. 그는 “가족들이나 친척들을 피하기보단 오히려 더 반갑게 맞이하고 음식도 맛있게 먹으며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식사 후에는 조카와 사촌들과 함께 극장을 찾거나 볼링장에 간다. 이번 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데프콘은 “멋진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을 따름이다”며 웃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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