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철민은 스스로 “티켓파워가 약하다”며 주연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으면서도 나약한 시민이 강철처럼 단단해지는 이야기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소재부터 제작과정까지 사람을 향한 관심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6일 개봉 앞둔 첫 주연영화 ‘또 하나의 약속’ 박철민
딸의 억울한 죽음 밝히려는 아버지…
지금도 외로운 싸움 펼치는 처절한 부정
그 인물에 빠져 있던 내내 행복했어요
실제 주인공 아버지와 소주도 나누며…
나 역시 두딸을 둔 아빠
아내 말 안 들어도 딸들에겐 절대복종
모든 아빠는 자식앞에서 작아지잖아요
배우 박철민(47)은 야구 마니아다. 단순히 프로야구를 즐겨 보는 수준이 아니다. 소속한 사회인 야구팀만 다섯 곳이다. 1년에 보통 120경기를 뛴다. 프로급이다. 그런 박철민을 두고 가까운 이들은 “야구에 미친 사람”이라고 한다.
촬영이 없는 틈이면 그는 곧장 야구장으로 달려간다. 다섯 개의 팀에 속한 것도 “언제든 달려갈 야구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남편을 향해 아내의 성화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밤이면 침대에 누워 야구공을 던지며 잠이 들 정도다.
“불만 많던 아내가 나를 이해해 준 계기가 있었다. 아주 피곤하던 때였는데 야구공을 품에 안고 굉장히 행복하게 웃음 지으며 잠든 내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 하하! 그 뒤엔 별 말 하지 않는다.”
하나에 빠지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박철민의 성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취미에 쏟는 애정이 이 정도인데 본래 직업인 연기에 관한 한 그 에너지는 누구보다 뜨겁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까지 오가며 쉴 틈 없이 연기하는 그의 ‘일정’만 봐도 불혹을 지난 배우의 뜨거운 열정이 엿보인다.
그런 박철민이 6일 내놓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은 몇 줄의 설명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영화다. 일단 박철민에게 처음으로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의 책임을 맡긴 작품이다.
이야기도 간단치 않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죽은 고 황유미 씨의 사연을 스크린에 옮겼다. 강원도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부친 황상기 씨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산업재해 규명을 위한 싸움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박철민은 그 아픔을 안은 아버지를 연기했다.
“도무지 가 보지 못한 캐릭터이다. 나약한 소시민이 강철처럼 단단해지는 거다. 티켓 파워라고 해봤자 10명 밖에 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나. 더 큰 배우가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박철민은 “망설임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70%가 부담이었다면 나머지 930%는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하며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인물에 가 보고 싶고 닿고 싶었다. 촬영은 행복한 나날이었다. 원없이 카메라에 내 모습이 잡혔고 카메라 안에서 내가 주인공이 됐으니까.”
연기 욕심 많고 솔직한 이 배우는 사람을 향한 관심도 적지 않다. 실제 영화 주인공인 황상기 씨와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모든 아빠는 자식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다. 그 역시 두 딸을 둔 아빠다.
“아내에겐 50점도 안 되는 남편이지만 딸들의 이야기는 잘 들어준다. 만만한 아빠이고 거리를 두지 않는 아빠다. 부하 같은 아빠. 딸들에겐 그렇게 보이려고 한다.”
또 그는 ‘바쁜 아빠’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하고 나면 KBS 2TV 드라마 ‘감격시대’에도 출연한다. 또 다른 영화 ‘위험한 유혹’ 촬영 시작과 함께 3월1일부터는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공연에 다시 나선다.
“박철민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내 친한 친구들, 아니면 장인어른 정도”라고 농담을 섞어 말하는 그이지만 찾아주는 곳 많다는 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박철민은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그런 의미에서 20년 넘도록 배우로 살아온 그에게 특별한 의미다.
이 영화는 전체 제작비를 일반 관객이 직접 투자하는 두레방식으로 모았다. 참여자는 점차 늘었고 개봉을 준비하는 과정에까지 두레가 이어졌다. 이례적이다. 박철민은 그 이유를 “주변이 겪는 아픔을 함께 느끼며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사람들에겐 여전히 많아서”라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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