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반전카드’ 샤데

입력 2014-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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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6점-10R…3강 위한 동아줄
체력 부담…국내 선수들 활약 관건


‘샤데생명’. 최근 여자프로농구 관계자들과 팬들이 삼성생명에 붙인 별명이다. 교체 투입된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29·183cm)의 맹활약에 대한 찬사이자, 샤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삼성생명의 현실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애슐리 로빈슨 대신 3라운드부터 합류한 샤데는 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홈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평균 30분 이상을 뛰면서 25.75점-10리바운드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수준급으로 평가받는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해도 훌륭하다. 모니크 커리(KB스타즈)가 22점-8.14리바운드, 쉐키나 스트릭렌(신한은행)이 20.18점-8.55리바운드, 사샤 굿렛(우리은행)이 10.35점-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으니 더 그렇다. 시즌 초반만 해도 탈꼴찌 싸움을 걱정해야 했던 삼성생명은 샤데 덕분에 다시금 3강에 가까워지고 있다.

문제점도 확실하다. 샤데가 잘 해야 이길 수 있다. 지난달 28일 KDB생명전에서 샤데가 컨디션 난조로 15점-6리바운드에 그치자(?) 삼성생명은 여지없이 패했다. 샤데가 합류한 뒤 삼성생명이 꺾지 못한 팀은 KDB생명 이전에 1위 우리은행과 2위 신한은행밖에 없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도 경기 뒤 “샤데의 컨디션 난조는 큰 문제가 아니다. 턴오버가 이렇게 많이 나와선 이길 수가 없다”고 걱정한 이유다. 그러나 삼성생명으로선 샤데가 3강으로 올라가기 위한 동아줄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샤데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활약해주고, 샤데에 대한 집중 견제로 인해 생기는 상대의 빈틈을 국내선수들이 공략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아직 희망이 남은 삼성생명은 과연 ‘샤데 효과’로 마지막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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