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효린 ‘렛 잇 고’ 한국어 버전 가수 낙점

입력 2014-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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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효린. 사진제공|호호호비치

‘가창력·감수성 중요…’
디즈니의 선택은 효린


열풍이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흥행 속도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까지 뒤집었고 4일까지 630만 명을 모았다. 더불어 ‘겨울왕국’을 향한 관객의 궁금증도 늘고 있다.

영화보다 더 화제를 모으는 건 주제곡 ‘렛 잇 고’다. 원곡의 가수는 이디나 멘젤. 극중 엘사의 목소리 연기자로도 나섰다.

이 곡의 한국어 버전은 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불렀다. 왜 하필 효린이었을까. ‘겨울왕국’ 제작사 월트디즈니픽쳐스(디즈니)는 “주제곡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여자 가수에게 맡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전달받은 국내 수입사는 ‘렛 잇 고’를 소화할 만한 음역을 가진 가수들을 후보에 올렸지만 효린을 적임자로 택했다.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한 가수로도 효린이 제격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디즈니가 자사 애니메이션의 개봉에 맞춰 한국 가수에게 주제곡을 따로 맡긴 건 1998년 ‘뮬란’의 박정현 이후 15년 만이다.

‘겨울왕국’이 영화를 시작하기 전 관객을 먼저 맞는 영상 ‘말을 잡아라’도 화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대대로 오프닝 영상을 따로 제작해왔지만 이번만큼은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있다. 디즈니는 자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데 잇는 의미에서 번외편을 기획했다. 디즈니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친구들’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 캐릭터들은 아날로그 2D에서 3D로, 흑백에서 컬러로 애니메이션이 진화해온 과정을 표현해냈다. 관객 입장에선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보는 재미를 얻는 셈이다.

영화의 원제는 ‘프로즌’(frozen). 얼어붙는다는 의미로, 비교적 쉬운 영어 단어이지만 굳이 ‘겨울왕국’으로 제목을 바꾼 건 많은 세대에게 쉽게 다가가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최대한 쉽게, 영화의 배경과 의미를 보여주자”는 기획 아래 제목을 ‘겨울왕국’으로 바꾼 제작진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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