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또 한 번 극장 외압설 입증?

입력 2014-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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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하나의 약속’ 포스터

예매율 높은데도 상영관 배정 극소수
관객들 자발적으로 영화 알리기 나서


영화계에 ‘외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 특히 더하다. 최근 6개월 사이 ‘천안함 프로젝트’ ‘변호인’에 이어 ‘또 하나의 약속’까지 외압설에 휘청댔다.

최근 ‘또 하나의 약속’ 측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가운데 일부가 상영관을 기형적으로 적게 주고 있다고 주장하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5일 오후 4시 현재 이 영화의 예매율은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에 이어 개봉 신작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럼에도 롯데시네마는 전국 99개 극장 가운데 9곳에서만 이 영화를 상영키로 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극장 체인이 상영을 의도적으로 차단한다는 외압설이 나오는 이유다.

‘또 하나의 약속’ 배급사 OAL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예매율이야말로 상영관수를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지 않느냐”며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극장이 차단하고 있는 셈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시네마 측은 “자체 프로그램팀의 선정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영화는 2007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뜬 고 황유미 씨의 실화. 관객들이 제작비를 기부하는 제작 두레로 완성했고 개봉 전 16개 도시에서 연 시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극장의 상영관 축소와 함께 영화 관련 TV프로그램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3사 가운데 한 영화 프로그램이 방송 전날까지도 소개 계획을 세워뒀다가 돌연 취소했다”며 “어떠한 외압에 의해 움직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서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화 알리기에 나섰다. 5일 오전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청원’이 시작됐다. 또 개그듀오 컬투와 배우 조달환 등 스타들도 팬들에게 티켓을 선물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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