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긴장감과 두려움 이겨내서 기분 좋아, 1000m는 즐기는 마음으로 타고 싶다”

입력 2014-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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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이상화 일문일답


-경기 뒤 눈물을 흘렸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의 경기 결과를 보면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다. 감동이 밀려와서.”


-1차보다 2차에서 스타트가 더 빨랐는데.

“1차 레이스에서 조가 굉장히 안 좋았다. 나랑 같이 100m를 경쟁하는 선수였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2차 레이스에서 만회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여자 500m에서 역대 3번째 올림픽 2연패인데.

“올림픽신기록을 깬 줄 몰랐다. ‘2연패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이승훈과 모태범이 꼭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줄 것 같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앞에서 메달을 따줄 것으로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 굉장히 속상했다. 그래도 그 선수들에게 남은 종목이 있다. 거기서 만회할 것이다. 내 기운을 받아서 열심히 잘 해줬으면 좋겠다.”


-3연패 욕심은.

“아직 없다.”


-한국의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인데.

“밴쿠버 때 경험을 해서 그런지 올림픽이라고 생각 안 하고 다른 월드컵 대회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올림픽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에 나가 보니까 ‘올림픽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나.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탈 줄은 몰랐다. 금메달을 딸 줄 몰랐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1차 레이스에서 좋게 나왔다. 걱정도 많이 했지만, 거기에 개의치 않고 내 레이스에 집중했다.”


-누가 제일 먼저 떠올랐나.

“엄마, 아빠가 먼저 떠올랐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우상이라고 했는데.

“반기문 총장님이 선수촌에 오셨는데 얼굴을 뵙지 못해 아쉬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인사를 드리고 싶다.”


-1000m가 남았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뛸 것인가.

“1000m는 메달 도전이라기보다는 즐기면서 타고 싶다. 1000m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타고 싶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은.

“숙소 앞에 바다가 있는데 거기를 가고 싶은데 철통방어를 해놨더라. 가고 싶기는 한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케빈 코치가 평창올림픽에 대해 이상화는 아직 나이가 많지 않다고 했다.

“아직 소치올림픽이 진행 중인데 평창올림픽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2번째 금메달을 따기까지 제일 어려웠던 점은.

“2연패라는 도전이 쉽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긴장감 속에서 해야 된다는 자체가 굉장히 두렵긴 했지만, 그것을 이겨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무릎이 안 좋다고 하던데.

“무릎은 전부터 안 좋은지 오래됐다. 작년에 무리하면 물이 차고 아파서 재활을 병행하면서 주사를 맞고 했다. 왼쪽이다. 지금도 안 좋다 여름에 주사 맞고 계속 버텼다.”


-1년 동안 한번도 패하지 않은 원동력은.

“열심히 한 덕에 내 자신을 믿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웠다. ‘강하고 진지하게 임하자’라고.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되뇌었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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