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올림픽 3연패 전망? 가능성 충분…동기부여 관건

입력 2014-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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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2018 평창올림픽서 새 역사 쓸까


美 블레어 만 30세에 여자 500m 3연패
이상화 4년 뒤 29세…나이는 문제없어
내부경쟁 통한 끊임없는 활력 제공 필요

레전드의 반열에 오른 ‘빙속 여제’가 4년 뒤 평창에서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이상화(25·서울시청)는 12일(한국시간)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대회에 이어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다.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보니 블레어(미국·1988·1992·1994년)와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1998·2002년)에 이어 이상화가 3번째다. 블레어는 여자 500m에서 유일하게 3연패를 달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 빙속 역사상 15번째 올림픽 2연패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2연패는 이상화까지 총 15번 나왔다. 남자 500m 예브게니 그리신(소련·1956·1960년), 에르하르트 켈러(서독·1968·1972년), 우베옌스 메이(독일·1988·1992년), 여자 500m 블레어와 르메이돈, 남자 1000m 샤니 데이비스(미국·2006·2010년), 여자 1000m 블레어(1992·1994년), 남자 1500m 요한 올라브코스(노르웨이·1992·1994년), 클라스 툰베리(핀란드·1924·1928년), 여자 1500·3000m 리디야 스코블리코바(소련·1960·1964년), 남자 5000m 토마스 구스타프손(스웨덴·1984·1988년), 스벤 크라머(네덜란드·2010·2014년), 여자 5000m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독일·1994·1998·2002년)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이상화는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2연패의 위업을 일궜다.


● 여자빙속 역사상 3번째 3연패 도전

이 중 블레어(500·1000m)와 스코블리코바(1500·3000m)는 두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블레어는 페흐슈타인과 함께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전설’로도 남아있다. 그러나 페흐슈타인은 2009년 2월 세계올라운드선수권에서 혈액도핑을 시도한 혐의로 2년간 출전이 정지돼 대기록의 빛이 바랬다. 블레어는 1992년 알베르빌대회 2년 뒤인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가 열리면서 덕을 봤다. 만 30세의 나이로 마지막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만약 이상화가 2018평창대회에서도 500m 왕좌에 오른다면, 빙속 역사상 여자선수로는 3번째로 올림픽 3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 전문가들 ‘이상화, 3연패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8평창대회 때 이상화는 만 29세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나이만 놓고 볼 때 하락세가 나타나는 시기는 아니다. 500m와 같은 단거리는 상대적으로 선수생활이 더 길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한국빙상이 내부경쟁체제를 통해 이상화에게 끊임없이 활력을 제공하는 것이 3연패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화를 지도한 케빈 크로켓 코치 역시 “평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상화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2018년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희망적 전망을 내놓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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