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볼스테드 “다저스 라미레즈와의 추억 못 잊어”

입력 2014-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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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동아닷컴]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가 옛 동료였던 헨리 라미레즈(31·LA 다저스)와의 추억을 전했다.

볼스테드는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6번)에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 지명됐을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고 이를 입증하듯 프로 진출 단 3년 만인 2008년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볼스테드는 당시 올 시즌 두산에 함께 입단한 칸투, 그리고 현 LA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인 헨리 라미레즈(31)와 한솥밥을 먹었다. 볼스테드와 라미레즈는 2011년까지 계속 한 팀에서 뛰었다.

볼스테드는 2008년 칸투, 라미레즈 등 선배 야수들의 타선 지원을 받으며 그 해 총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라미레즈 역시 그 해 125득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 33홈런 35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달 초 두산의 투수 및 포수조의 미국 스프링캠프지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볼스테드에게 옛 동료인 라미레즈와의 추억에 대해 묻자 2010년 발생한 워싱턴과의 벤치클리어링 사건을 꼽았다.

볼스테드는 2010년 9월 1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상대로 선발등판했고 6회초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맞이한 상대타자 나이저 모건(34·클리브랜드)의 등 뒤로 날아가는 공을 던졌다. 이를 빈볼로 생각한 모건은 즉시 마운드로 달려가 볼스테드에게 주먹을 날렸고 이후 양팀 선수들 모두 마운드로 뛰어 나와 벤치클리어링을 연출했다.

볼스테드는 “오래된 일이지만 아직도 라미레즈, 칸투와 함께 했던 벤치클리어링 사건을 잊지 못한다”며 “그 일이 라미레즈와 함께한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큰 키(207cm) 때문에 미국 팬들로부터 ‘크다’라는 뜻의 스페인어 ‘그란데(Grande)’로 불리는 볼스테드는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한국 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점심으로 제공된 한식을 젓가락을 이용해 남김없이 먹는 등 한국문화 적응에도 애를 쓰는 모습.

볼스테드는 “한식은 처음이지만 젓가락은 일본 식당에 갔을 때 사용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은 어렵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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