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C 에이스 찰리 “지난해 성적 뛰어 넘겠다”

입력 2014-02-18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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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쉬렉.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찰리 쉬렉.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동아닷컴]

지난해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첫 진입한 NC는 9개 구단 가운데 7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주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신생팀 NC가 이처럼 호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준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29)이 있었기 때문이다.

찰리는 지난해 총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NC는 당초 아담 윌크(26)를 1선발로 생각하고 영입했지만 그는 한국야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즌 중 미국으로 돌아갔다. 찰리의 활약은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공백이 된 NC의 에이스 역할은 찰리에게 돌아갔고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그는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도 팀의 1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위치한 NC의 스프링캠프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찰리는 “몸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찰리는 지난 200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23라운드)돼 프로에 진출했다. 2012년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3.65의 수준급 활약을 펼친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찰리는 신생팀 NC의 적극적인 구애에 한국행을 선택했고 한국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동아닷컴 취재진은 한국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찰리를 지난 주 미국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찰리와의 일문일답.

-오랜 만이다. 최근 몸 상태는 어떤가?

“몸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 곳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한국 생활은 어땠나?

“지난해 한국에 가기 전 인터넷 등을 통해 알아보기도 했다. 실제로 가서 직접 경험해 본 한국은 사람들도 친절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만족한다.”

찰리 쉬렉(가운데)과 이재학(오른쪽), 이민호.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찰리 쉬렉(가운데)과 이재학(오른쪽), 이민호.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처음 경험해 본 한국 야구는 어땠는가?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다. 특히 한국 야구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문화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특히 선수 별로 차별화된 응원가와 치어리더들의 율동이 인상 깊었다. 미국에도 미식축구나 농구 경기에 치어리더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미국과 많이 다른 한국 야구의 환경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한화의 홈 구장이 기억에 남는다. 타 구장에 비해 외야펜스 거리가 짧아 그런지 그 곳에서 경기를 하면 다수의 선수들이 장타를 노리는 것 같았다. (웃으며) 그래서 평소보다 더 신경쓰며 던졌다.”

-지난해 한국에서 두 자릿수 승수는 물론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과찬이다. (웃으며) 나도 이 정도로 잘할 지 몰랐다. 우리 팀 야수들의 호수비와 타선 지원 등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두 다 동료들 덕분이다.”

-작년 이 곳에서 첫 인터뷰를 할 때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그녀도 잘 지내는가?

“그렇다. 잘 지내고 있다. 여자친구도 나를 보기 위해 지난해 한국에 왔었다. 버스를 타고 한국관광을 했는데 여자친구도 한국의 경치와 문화 등 많은 것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인터넷 등에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이며 특히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좋았다고 한다. 여자친구는 오는 5월에 대학원을 졸업한다. 졸업 후 학교에서 약 6~8주 동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이수할 예정이다. 그 과정을 거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작년 인터뷰 때 그녀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다고 했다.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웃으며) 안 그래도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미국에 와서 그녀에게 청혼했다.”

-정말인가? 왠지 멋진 청혼을 했을 것 같다.

“(웃으며) 청혼을 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는데 평소처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청혼했다. 여자친구가 눈물을 보이며 승낙해 그 모습이 더 사랑스러웠다.”

-결혼식 날짜는 정했나?

“올 시즌이 끝나고 미국에 돌아와 11월에 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세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내 고향 네브라스카는 겨울이 너무 추운 지역이어서 날씨가 따뜻한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하려고 한다. 가까운 친인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결혼식을 할 생각인데 하객 규모는 약 150~200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NC의 외국인 투수들인 에릭 헤커(왼쪽)와 테드 웨버.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NC의 외국인 투수들인 에릭 헤커(왼쪽)와 테드 웨버.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 생각인가?

“아직 시간이 많아 생각 중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겨울에 결혼식을 하기 때문에 따뜻한 지역으로 가고 싶다. 참, 올 시즌이 끝나면 여자친구와 함께 제주도와 그 인근 지역 관광도 함께 할 생각이다.”

-다시 야구 이야기로 돌아가자.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처럼 부상 없이 컨디션만 좋다면 작년에 버금가거나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자신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 올해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체력은 물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NC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 테드 웨버와는 대학 때 함께 야구를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대학야구 시절 같은 팀 동료였다. 웨버와 함께 뛴 시간은 1년 남짓이지만 그와 함께 한 추억이 많다. 특히 NC가 전지훈련장으로 쓰고 있는 이 곳 애리조나주립대 야구장에서 웨버와 재회를 해서 그런지 그와 함께 했던 대학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웨버와 함께 옛 생각을 떠 올리며 많이 웃었다.”

-웨버에게 한국 야구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나?

“아직 많이 해주지는 않았다. 웨버는 워낙 뛰어난 선수이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그가 한국에 가서 혹시 힘들어 하거나 슬럼프 등을 겪게 되면 그 때가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줄 생각이다.”

-올해도 지난해 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

“고맙다. 올 시즌에도 최선을 다할 테니 올해도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오셔서 힘껏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웃으며) 고맙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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