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던 홍정민은 새해 목표로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내세우며 골프선수로서 언젠가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사진제공 | KLPGA

2025년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던 홍정민은 새해 목표로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내세우며 골프선수로서 언젠가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사진제공 | KLPGA


홍정민(24)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를 맞은 2025년 활짝 꽃을 피웠다. 2년 차였던 2022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년 동안 우승 갈증을 느끼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공동다승왕과 상금왕(13억4152만 원)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준우승 3번, 3위 1번을 보태 톱10에 12번 이름을 올리며 대상(559점), 평균타수(70.1111타), 그린적중률(78.74%) 모두 2위에 오르는 등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홍정민은 새해를 맞아 스포츠동아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여름에 잠시 흐름이 끊기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시즌을 보냈다”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홍정민이 지난해 10월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유쾌한 표정으로 보쌈을 먹는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홍정민이 지난해 10월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유쾌한 표정으로 보쌈을 먹는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3승이 모두 값진 우승이었다. 5월 KLPGA 챔피언십에선 데뷔 후 첫 메이저 패권이자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무려 29언더파를 몰아치며 KL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초대 챔피언 영광을 안은 10월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는 주최사 놀부가 준비한 보쌈 한상을 받고 유쾌한 ‘먹방’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필드에서 흔들림없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그는 “내가 내향인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장난기가 좀 있다”고 먹방 순간을 떠올리며 웃은 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72홀 최소타 우승과 함께 라운드당 평균버디 1위 기록이 가장 뿌듯하다. 모든 성적이 평균버디 1위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4.22개로 투어에서 유일하게 라운드당 평균 버디 4개 이상을 마크했는데 그 기록이 상금왕 등 생애 첫 타이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었다. “한 해를 돌아보면 100점 만점에 97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름에 아쉬웠던 모습을 보인 것도 그렇고, 충분히 더 잘 할 수 있었던 상황들도 여럿 있어서 3점을 깎았다”고 설명했다.


홍정민은 아마추어 시절, 박세리와 같은 대전 출신인데다 스윙폼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빼어난 실력을 갖춰 ‘리틀 박세리’로 불렸다. 데뷔 5년 만에 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기대치를 고려하면 다소 뒤늦은 감이 드는 것도 그래서다.

“프로에 데뷔하면 무조건 잘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주변에서도 많이 기대를 해주셨고, 국가대표 선배 언니들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너무 잘해서 나도 당연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그는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당황도 하고, 조금 방황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늦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23시즌이 끝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해 뜻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던 그는 “새해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더 많은 해외 대회 경험을 해 보고 싶다”면서 “아직까지 (해외 무대 진출에 대한)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이언 샷도 자신있는 편이고, 전체적으로 플레이 내용이 기복이 크지 않아 침착함을 잘 유지한다면 언제나 타수를 잘 쌓아갈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라며 “체력적으로 조금 지쳤을 때 샷이 흔들린다기보다는 코스 공략 등에서 판단력이 조금 흐려질 때가 있다”고 체력을 단점으로 꼽았다. 7일 포르투갈로 약 한달 간 동계 훈련을 떠나는 그는 “전지훈련도 체력 훈련 비중을 80% 정도로 두고 아침에는 러닝, 저녁에는 근력 운동 위주로 체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던 홍정민은 새해 목표로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내세우며 골프선수로서 언젠가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사진제공 | KLPGA

2025년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던 홍정민은 새해 목표로 ‘내셔널 타이틀’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내세우며 골프선수로서 언젠가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사진제공 | KLPGA

새해 목표는 타이틀이나 우승 횟수가 아닌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내세웠다.

“지난해도 잘하긴 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목표를 해서 이룬 것이 아니다. 상금왕을 해 봤으니 굳이 따진다면 대상을 타 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타이틀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심플하게, 새해 목표를 정했다. 메이저대회고, 또 역사가 깊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골프 선수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을 묻자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언젠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고 싶다. 운동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올림픽 골프 종목에서 우리나라가 메달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힘을 보태고 싶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