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나왔다

입력 2014-02-18 1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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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대중가요 LP 음반을 담아낸 ‘대중가요 LP 가이드북’이 나왔다.

대중문화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규성 씨가 쓴 ‘대중가요 LP 가이드북’(안나푸르나 펴냄)은 유성기의 SP부터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191장의 음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LP는 수록곡의 배치, 음질, 재킷까지 단순히 한 곡의 노래가 지닌 가치 이상의 예술성을 표현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저자는 “LP를 LP 그 자체로 보여주기 위해 완전한 노력을 다했다”면서 “LP에 담긴 음악과 그 노래를 부른 사람, 그 시대를 고려했다”고 말한다.

책에 담긴 1300여장의 사진은 그 명징한 증거이기도 하다.

책에는 식민지 시대 창가와 대중가요를 통해 나라 잃은 설움을 대변해준 SP부터 해방과 전쟁 등 험난한 현대사 속에서 대중의 가슴을 어루만진 대중가요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CD와 디지털 음원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따스한 아날로그의 추억으로서 LP가 지닌 장점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의 12인치 LP인 ‘KBS 레코드 시리즈’와 함께 일본에서 공개됐던 김민기의 ‘금관의 예수’, 수의를 입은 김지하의 옥중앨범, 최초의 포크 앨범을 발표했던 아리랑 브라더스, 두 번이나 금지곡의 낙인이 찍혔던 ‘댄서의 순정’ 등 희귀 자료들은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하다.

또 다양한 노래에 담긴 사연은 글을 읽는 쏠쏠한 재미를 준다.

한편 출판사 안나푸르나는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출간을 기념해 책에 소개된 진귀하고 주요한 80여 타이틀의 오리지널 앨범을 이달 말까지 서울 동교동의 복합 카페 갤러리 1984에서 전시한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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