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피 베이직, ‘섹시 바람' 분 가요계에 신선한 역풍!

입력 2014-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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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베이직은 멤버 전원이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최연소 걸그룹이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이제 실력으로 주목받을래요.”

제복을 연상케 하는 70,80년대 남자 고등학교 교복을 맞춰 입고 파워풀한 ‘칼군무’로 무대를 압도하는 이들이 있다. 지피 베이직(GP Basic․제이니 무이 에미트 자이온 트리니티)이다. 보이그룹 못지않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여고생들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이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제이니를 비롯해 멤버 전원이 고등학생인 지피 베이직은 가요계에서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학생의 신분인 이들이 어떻게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는 걸까.

“소속사의 배려로 대부분 앨범이 방학 때 나왔어요.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고요. 학교에서도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지원해주는 편이에요.”(트리니티)

하지만 연예활동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다. 이들은 수학여행과 소풍 등 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들을 포기해야 했다.

“교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거의 내려놨죠. ‘연예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학교생활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도 있어요. 사고는 절대 쳐서는 안 되고, 교복도 다른 학생들보다 더 단정하게 입어야 한다는 점 등이에요.”(자이온 에미트)

지피 베이직에게 ‘최연소’라는 타이틀은 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됐지만 동시에 극복해야 할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데뷔한 지 4년이 흘렀는데도 ‘아직은 너무 어리다’라는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제는 춤과 노래, 퍼포먼스 같은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어요.”(제이니)

지피베이직은 ‘칼군무’로 섹시 바람이 분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이들의 바람은 지난 6일, 2년 만에 발표한 일곱 번째 미니앨범 ‘삐까뻔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진정성 있는 힙합을 하는 팀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예쁜 것보다는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걸 하고 싶었어요. 이번 타이틀곡 ‘삐까뻔쩍(Pika-Burnjuck)’은 트랩 힙합곡으로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무이 에미트)

대중의 관심을 ‘어린 나이’ 외의 것으로 돌리려는 노력은 타이틀곡 ‘삐까뻔쩍’ 안무에서도 묻어난다. 몸에 딱 맞는 남자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 절도 있고 깔끔한 ‘칼군무’를 선보인 것. ‘섹시’ 코드가 주를 이뤄 ‘19금’이 난무하는 요즘 가요계에서 오랜만에 보는 신선한 시도다.

새로운 시도는 일부에게 거부반응을 불러오기 마련. 이들은 “안티 팬들이 많이 늘었다”면서도 “무관심보다는 낫다”고 쿨하게 말했다.

“가끔 맞는 말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충고로 받아들이기도 해요. 안티 팬들에게는 더 연습해서 무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모두)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우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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