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경쟁 두산 전훈…최대 적은 ‘비’

입력 2014-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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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취소…기회 절실한 젊은 선수들 한숨

일본 미야자키에 차려진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선 올해도 변함없이 주전을 꿰차기 위한 포지션별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두산은 15일 청백전을 시작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단계에 돌입했다. 주전이 보장된 일부 선수들과 달리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서고 수비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기회가 절실한 이들은 미야자키의 날씨가 밉기만 하다. 계속되는 비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비로 인해 롯데와의 2차례 연습경기가 모두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비 오는 날이 더 늘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투·포수진이 5일 미야자키에 합류한 직후에는 사흘 내내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두산 선수들은 실내훈련만 간단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애리조나의 날씨가 좋아 훈련을 거른 적이 없었던 투수진은 미야자키 합류 이후 거듭된 비가 내심 반갑기도 했지만, 맑게 갠 날을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게 되자 이제는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비가 내린 뒤에는 기온까지 뚝 떨어져 선수들은 입김을 불어가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15일과 16일, 이틀간 청백전을 치른 두산은 18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2군과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우천으로 취소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작년에도 비로 인해 연습경기가 많이 취소 됐는데, 올해도 똑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존경쟁에 나선 두산 선수들의 최대 적은 어쩌면 비인지 모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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