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2연패, 강심장 ·4분의 체력에 달렸다

입력 2014-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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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는 메달 후보들과 한 조서 경쟁 부담
쇼트보다 두 배 긴 시간 연기 체력도 변수
연기 즐길 줄 아는 김연아 차별화된 강점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의 올림픽 2연패 여부는 프리스케이팅에 달려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지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에서 ‘아디오스 노니노’의 선율에 맞춰 연기한다. 프리는 20일 끝난 쇼트프로그램과는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과연 부담감을 이겨내고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 프리? 순번부터 다르다!

김연아의 2013∼2014시즌 세계랭킹은 29위였다. 그래서 쇼트에서 3조 5번째, 전체 17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김연아는 “경쟁자들과 한 조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프리 연기 순서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프리는 다르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 등 라이벌들과 한 조에 속해 메달을 놓고 본격적으로 싸운다. 쇼트보다 심리적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김연아도 “워밍업할 때 라커룸의 분위기부터 다르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지만, 실전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피겨다.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공백기·체력부담은 어떻게?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공식훈련을 지켜본 외신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놀랍다”였다. “1년 8개월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저런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세계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않았고, 공백기가 있어 체력부담이 걱정된다. 어떤 작용을 할지 모르겠다”는 기자도 있었다. 김연아도 복귀 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프리의 경우 4분(±10초)이라는 긴 시간을 연기하는 데다, 템포가 빠른 음악을 사용하는 만큼 체력소모가 쇼트보다 크다. 그러나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훈련하는 것을 보니 소치에 오기 전 치른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1월)보다 훨씬 더 몸이 단단해진 것 같다. 걱정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 ‘피겨 여왕’의 최대 강점은?

김연아는 완벽한 점프를 뛴다. 회전수 부족이나 롱에지 판정을 받는 일이 극히 드물다. “손끝까지 연기를 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표현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강점이 있다. 방상아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다른 선수들과 김연아가 다른 점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스케이팅을 하는 것이다. 피겨가 어떤 것인지 알고, 그걸 즐기는 선수다. 차원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극찬했다. 진정한 의미의 ‘피겨 여왕’이라는 뜻이다. 그런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가 시작된다.

소치|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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