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골키퍼 NO.3의 주인공은 누구?

입력 2014-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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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으로 채울 남은 1자리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다음달 6일 그리스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박주영(왓포드)과 차두리(서울)의 대표팀 복귀가 단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주목해야 할 선수가 1명 더 있다. 5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단 골키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이 그렇다.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에 승선할 수 있는 인원은 모두 23명. 포지션마다 2명씩 선발하되 골키퍼만큼은 예외적으로 3명을 뽑아야 한다. 골문을 지키는 특수 포지션답게 부상의 우려가 높아 추가적으로 1명을 더 데려간다.

대표팀의 1~2번 골키퍼는 대략 윤곽이 그려졌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 장갑을 낀 정성룡(29·수원)이 수성을 외치고, 김승규(24·울산)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김승규가 작년 K리그 클래식에서 급부상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주전 골키퍼로 도약을 자신한다. 1월 브라질-미국 전훈에서 김승규가 2게임에 선발 출전하면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사실상 2명은 브라질월드컵 티켓을 거머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자리를 놓고 홍 감독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이범영(25·부산)이 한발 앞선다. 작년 8~9월 열린 페루 및 아이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평가전에서 모두 소집됐다. 브라질-미국 전훈도 다녀왔다. 반면 김진현은 9월 평가전 이후로 단 1번도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없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취임 일성으로 ‘하나의 팀(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을 강조했다. 특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백업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불만보단 자신을 낮추고 묵묵히 희생할 수 있는 선수들의 정신 덕목을 높게 평가한다. 일례도 있다. 홍 감독은 올림픽 팀을 이끌고 나선 2012런던올림픽에서 최종 명단 18명을 제외한 나머지 예비 엔트리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자칫 대표팀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정도로 선수들의 자세를 높이 산다.

3번째 골키퍼는 경기에 나설 확률이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어느 선수들보다 성숙된 자세를 필요로 한다. 이범영은 “올림픽에서 경험한 만큼 팀이 요구하는 헌신과 같은 마음가짐이 돼 있다”고 자신한다. 이범영과 김진현. 두 골키퍼가 나머지 1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이범영은 이미 전훈을 통해 자신의 실력과 태도를 어필했다. 김진현이 3월 소집에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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