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4번 확언 아니다’던 감독 말은 원론적 입장
연습경기서 이대호 4번 꾸준히 기용하며 신뢰
이대호, 소프트뱅크서 연이어 해결사 능력 과시
아키야마 감독, 오 사다하루 회장 눈 사로잡아
애초부터 경쟁은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 하다. 입단식 때 “4번으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아직 확언하지는 않았다”던 아키야마 고지 감독의 말은 그야말로 원론적 입장에서 한 말일 뿐이다.
이대호(32)가 새 팀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승청부사로 ‘모셔온’ 그에게 팀은 예상대로 4번을 맡기고, 이대호는 기대에서 한 치 어긋남이 없이 감독과 구단 수뇌부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1일, 아키야마 소프트뱅크 감독이 “주자를 둔 상황에서 배팅은 역시 이대호”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하루 전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4번타자로 나서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모두 점수로 연결하는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오 사다하루 구단 회장도 닛칸스포츠를 통해 “이대호가 우리가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조금 더 치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이라며 흡족한 반응을 내보였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홈런왕인 오 사다하루 회장은 이미 이대호에게 “마음만 먹는다면 40~50개 홈런이 가능할 것”이라며 “타격이 부드럽고,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볼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다. 상대 투수들이 싫어하는 야구를 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활약한 이대호는 2012~2013시즌 오릭스에서 활약할 때도 2년간 4번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우치카와 세이치, 마쓰나카 노부히코, 야나기다 유키 등이 그의 잠재적인 4번 경쟁자로 꼽히지만, 이미 연습경기에서 아키야마 감독과 오 사다하루 회장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대호의 무혈입성으로 결론 난 듯한 분위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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