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GC, 이상범 감독 전격 경질

입력 2014-02-22 03:26:3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상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잔여 계약기간 1년 이상 남았지만 PO진출 실패 책임 물어
시즌 개막 이전부터 용병 선발 실패로 구단 고위층과 이견


프로농구 안양 KGC의 이상범 감독(45)이 전격 경질됐다.

KGC는 21일 LG와의 홈경기 직후 이상범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KGC는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전력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주축들의 연이은 부상과 외국선수 선발 실패로 22일 현재 17승 31패로 8위에 머물러있다. 6경기를 남겨뒀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좌절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경질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선수 선발 실패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된 것이 화근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여름 국가대표 코치로 부임해 잠시 팀을 떠나 있었다. 시즌 준비 등을 이동남 코치에게 맡겼다. 이 감독이 대표팀 일정으로 지난해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못하자 이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우려대로 KGC는 시즌 내내 외국인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로 인해 이 감독은 구단 고위층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성적부진이 겹치면서 계약기간을 1년 이상 남기고도 지휘봉을 놓게 됐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KGC의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구단이 이 감독을 경질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성적 부진은 표면적인 이유고, 구단 고위층이 이 감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자르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을 2011~2012시즌 챔프전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 4강에 올려놓은 감독을 한 시즌 성적 부진만으로 경질시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감독은 2008~2009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도훈 전 감독(현 전자랜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KGC의 전신인 KT&G의 감독대행으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2009~2010시즌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이 감독은 2년간의 리빌딩 끝에 2011~2012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구단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이 감독은 공로를 인정받아 3년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기간을 1년 이상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KGC는 잔여 일정을 이동남 감독대행 체재로 마무리하고, 차기 사령탑을 물색할 계획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