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현기자의 여기는 소치]‘銀확보’ 팀추월 이승훈 “한국은 뭉치면 강하다!”

입력 2014-02-22 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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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준준결승서 러시아, 준결승서 캐나다 연파하며 결승 진출
세계최강 네덜란드와 금메달 놓고 격돌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결승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이승훈)”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국가대표팀이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8강과 4강에서 각각 러시아와 캐나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태는 네덜란드다.
소치올림픽 5000m와 1만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세 번째 도전 만에 은메달을 확보한 이승훈은 “메달이 정말 간절했는데 확보해서 정말 기쁘다. 훈련이 힘들었을 텐데 후배들에게 고맙고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은 팀추월 출전 이전까지 열린 경기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이승훈은 1만m에서 혼신의 질주를 펼쳤지만 아쉽게 4위에 머물며 고개를 숙여야했다. 그러나 이날 후배들과 함께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일궈냈다. 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국적의 남자 선수가 수확한 첫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팀추월 남자 대표팀은 2013~2014시즌 월드컵에서 좋은 행보를 보였다. 1,2차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4차 월드컵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승훈은 “마지막 월드컵에서 전략을 수정하면서 랩타임이 많이 줄었다”며 “개인전보다 팀추월 위주로 훈련을 했는데 후배들이 힘든 부분을 견뎌주고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팀추월은 개인능력만큼이나 팀워크가 중요하다. 소치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개인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팀으로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이승훈은 “아직 개개인의 기량이 네덜란드나 러시아, 캐나다 등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며 “하지만 뭉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다. 팀워크가 좋기 때문인 것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 이승훈의 존재도 크다. 주형준은 “(이)승훈이형에게 많이 의지한다. 승훈형의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 조심스러웠는데, 형이 결과를 바로 잊어버리고 훈련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김철민도 “(이)승훈이 형이 분위기를 이끈다. 오늘도 ‘한 번 해보자’고 격려했다”고 귀띔했다.

이승훈은 한국 국적의 남자 선수로는 처음 메달을 딴 것에 대해 “자랑은 아닌 것 같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선수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둬 안타까웠다”며 “그래도 늦게나마 팀 추월에서 메달을 걸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남은 네덜란드전에 집중하겠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소치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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