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현기자의 여기는 소치]심석희 “금·은·동메달이 나에게 깨달음을 줬다”

입력 2014-02-22 06: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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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첫 올림픽? 내가 부족했다는 걸 깨달아
-메달별 느낀 점 모두 달라 도움될 것
-평창 향해 독하게 뛴다


‘여고생 스케이터’ 심석희(17·세화여고)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3관왕 후보로 꼽혔다. 2013~2014시즌 시니어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월드컵 대회를 휩쓸었고, 당당히 세계랭킹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개인종목이었던 1500m에서 은메달,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갖게 된 것이다.

심석희는 22일(한국시간) 올림픽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정상에는 못 미쳤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뒤 2관왕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주위의 기대도 높았지만 스스로 자신감도 많았다. 그러나 열일곱 소녀가 감당하기에 올림픽의 벽은 많이 높았다. 그녀는 “욕심은 누구나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금·은·동을 따면서 배운 점도 많다. 심석희는 “메달을 색깔별로 따서 오히려 나에게는 좋은 것 같다”며 “금메달일 때, 은메달일 때, 동메달일 때 느낌이 다 다르다. 결과적으로는 목표(3관왕)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는 면에서 아쉬운 성적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배운 점이 많다.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그녀에게는 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다.

이제 심석희의 눈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해 있다. 그녀는 “1500m부터 1000m까지 예선,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 등 경기 하나하나가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좀더 독하게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창을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치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g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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