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나는 LA도 못 가본 촌놈”

입력 2014-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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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 사진 |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2011년 한국에 온 두산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3)는 지난 3년간 38승 20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야구 실력 못지않게 훌륭한 인성도 겸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다.

니퍼트는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사비를 털어 동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 1000명을 야구장으로 초대해 자신이 직접 사인한 모자와 유니폼 등을 전달하는 행사도 가졌다.

이달 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니퍼트는 “올해도 이 같은 선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소한 생활 습관도 인상적. 부와 명성을 얻은 니퍼트지만 대도시를 마다하고 그는 아직도 자신의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 주(州)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니퍼트는 “내 고향이 빌스빌리(Beallsville)로 알려져 있는데 잘못 됐다. 그 곳은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지역이고 내가 사는 곳은 우리 집에서 이웃 집이 보이지 않을 만큼 훨씬 더 작은 마을”이라고 말했다.

니퍼트에게 ‘촌놈’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며 ‘미국의 대도시인 LA나 뉴욕에 가면 사람들이 혹시 촌놈이라고 놀리지 않는가’라고 묻자 그는 “미국에도 촌놈을 뜻하는 ‘힐빌리(Hillbilly)’ 또는 ‘레드넥(Redneck)’이란 단어가 있다”며 “하지만 아직 LA와 뉴욕에 가본 적이 없어 그런 경험은 없다. 설령 사람들이 나를 촌놈이라고 불러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향후 대도시로 이주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넓고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자연을 벗삼아 사는 생활이 좋다”는게 그의 답변이었다.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기도 한 니퍼트는 “특별 이벤트는 아직 생각해 둔 게 없다. 하지만 그 때가 되면 아내를 위해 무언가 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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