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사진제공|KLPGA
2009년 미 LPGA 투어 상금왕 신지애(26)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일본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새로운 골프인생을 준비한다.
신지애는 27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부터 2014시즌에 돌입한다. 그러나 올해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신지애는 지난 1월 미 LPGA 투어 사무국에 출전권을 반납했다. JLPGA 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미 LPGA 투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미 LPGA 투어에는 규정 상 대회가 열릴 때 모국의 투어가 아닌 다른 투어의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연간 2개까지 허용해 사실상 다른 투어 병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올해는 JLPGA 투어에 전념하면서 LPGA 투어 가운데 세계랭킹 순위로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초청 대회와 메이저 대회 등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2009년부터 미 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2010년 상금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보냈던 그가 갑자기 일본으로 방향을 튼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에서는 성적 부진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신지애는 2013시즌 상금랭킹 22위였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신지애는 “미련은 있다. 그러나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 큰 결심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가 세운 목표는 좀더 즐거운 골프다. 그리고 ‘롱런’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더 오래하고 싶어 내린 결정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심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라며 LPGA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JLPGA 투어는 미 LPGA 투어와 달리 일본 내에서만 개최돼 이동 거리와 생활에 대한 부담이 적다. 반면 미 LPGA 투어는 최근 들어 미국을 벗어나 아시아,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더 커졌다.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며 투어 활동에 전념해온 신지애로서는 부담이 컸다.
일본에서의 새로운 목표도 정했다. 세계 3대 여자골프 투어의 상금왕을 모두 차지하는 것이다.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상금왕을 경험했다. 한국에서는 데뷔 첫 해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미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신지애는 2010년 상금왕을 차지하며 1인자가 됐다. 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를 경우 세계 3대 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싹쓸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신지애는 2008년부터 JLPGA 투어 4승을 기록 중이다.
신지애는 “준비는 열심히 잘 해왔다. 훈련을 끝내고 이제 투어 출전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출발에 대해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힘이 난다. 좋은 성적으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