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1989~1990시즌 이후 2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을까.
리버풀의 막판 스퍼트가 심상치 않다. 리버풀은 24일(한국시간) 스완지시티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4위를 지켰다. 선두 첼시와는 단 4점 차.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 ‘SAS 라인’(수아레스+스터리지)의 맹활약에 리버풀 팬들은 모처럼 싱글벙글하고 있다.
●연속 골 기록 12년 만에 바뀌나
스터리지는 대기록에 도전 중이다. 작년 11월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그의 최근 경기력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스완지시티와 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최근 8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리버풀 팬 뿐 아니라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잉글랜드 팬들도 스터리지를 주목하고 있다. 스터리지는 특히 8경기 연속골로 200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판 니스텔루이가 세운 10경기 연속골 기록을 12년 만에 갈아 치울 태세다.
●SAS 라인 환상호흡
스터리지는 특히 수아레스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올 시즌 리버풀 득점의 58.1%를 수아레스와 스터리지가 합작했다. 올 시즌 리그 득점 1위가 수아레스(23골), 2위가 스터리지(18골)다. 최다 도움은 수아레스와 리버풀 캡틴 스티븐 제라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가 공동 1위다(이상 9개). 리버풀의 인기 팬 포럼 게시판 LFC레즈에는 ‘왜 첼시는 스터리지 같은 선수를 팔았을까 의문이다’ ‘스터리지의 발전은 엄청나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기대 못했다’ ‘리버풀의 시대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승은 글쎄
리버풀은 최고의 공격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70골(27경기)을 넣었다. 최다득점 팀이다. 그러나 영국 현지 언론들은 리버풀이 24년 만에 정상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공격력은 무섭지만 수비력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35골을 내줘 정규리그 상위 4팀 중 실점이 가장 많다. 영국BBC 축구분석 프로그램 MOTD(Match Of the Day)에서 리버풀의 리그 우승 전망을 진단했는데, 대부분 참석자가 “수비가 너무 불안하다. 모든 경기에 3~4골을 넣을 것을 보장 할 수 없다. 사소한 수비적인 실수 때문에 소중한 승점을 잃었다”고 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이번 시즌은 우승이 힘들겠지만 로저스 감독 아래 리버풀은 엄청난 발전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고 평했다.
런던(영국)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