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준석 + 히메네스’ 효과는?

입력 2014-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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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만으로도 묵직하다. 최준석(오른쪽)과 루이스 히메네스는 롯데 야구의 DNA인 화끈한 타격을 책임질 새로운 간판타자들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비주얼만으로도 묵직하다. 최준석(오른쪽)과 루이스 히메네스는 롯데 야구의 DNA인 화끈한 타격을 책임질 새로운 간판타자들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집중견제로 부진했던 전준우 부활 기대
나머지 선수들 기동력·수비 보완 숙제로


롯데 야구의 원조 DNA는 사실 화끈함이다. 많이 때리고 많이 맞는 야구를 했다. 어이 없이 패할 때도 잦았으나, 그마저도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이런 롯데 야구가 2011년을 끝으로 마운드에 의존하는 야구로 탈바꿈했다. 2012년은 불펜, 2013년은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주력 타자들의 이탈로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프런트가 재미보다는 승리에 초점을 맞춘 야구를 추구한 결과였다. 그러나 팬들의 민심은 싸늘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준석(31), 용병 시장에서 루이스 히메네스(32)를 영입해 중심타선을 보강했다. 이대호(32·소프트뱅크), 홍성흔(38·두산), 카림 가르시아(39)가 전성기를 누렸던 2010년 모드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당시 롯데는 185홈런 1345안타 773득점에 팀 타율 0.288의 가공한 화력을 뽐냈다. 물론 손아섭(26), 최준석, 히메네스가 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보다 개인능력에서 앞선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낙숫물 효과’를 떠올리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최준석-히메네스의 가세로 노리는 진짜 효과는?

롯데 전준우는 “올해는 내가 못해도 된다”고 말했다. 체념이나 비관을 담은 얘기가 아니다. 자신을 대신해 타선을 이끌어줄 타자들이 늘어난 현실을 강조한 것이다. 전준우의 베스트시즌은 2010시즌과 2011시즌이다. 2010시즌에는 커리어하이인 19홈런을 터뜨렸고, 2011시즌에는 162안타에 3할 타율(0.301)을 찍었다. 이 덕분에 전준우는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홈런은 7개씩 쳐냈고, 타율과 안타도 평범했다. 무엇보다 최근 2년간 타점 합계가 104점에 그쳤다.

전준우가 부담감을 느낀 것이 결정적 원인이지만, 상대팀의 집중견제도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손아섭, 최준석, 히메네스가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하면 전준우는 그 앞 또는 뒤에 포진할 수 있다. 상대의 견제가 분산되는 만큼 타석에서 좀더 편하게 승부를 볼 수 있다. 강민호, 황재균 등도 상대가 정면승부를 걸어올 여지가 커지는 만큼 수 싸움에서 한결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 기동력과 수비는? 타력 극대화만이 살 길!

거구인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가세로 기동력과 수비 측면에선 손해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2009∼2011년 롯데의 팀 도루는 각각 7위, 6위, 5위에 그쳤다. 다만 공격적 베이스러닝을 불사했다. 그러나 현재 롯데는 출루율과 도루능력을 겸비한 선수를 찾기 힘들뿐더러 파워히터들이 포진한 상태라 뛰는 야구를 할 필요성도 엷어졌다. 1루 수비 불안도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에 ‘기회비용’ 이상의 효과를 끌어내려면 최준석, 히메네스만으론 안 된다. 두 선수 덕분에 나머지 타자들이 살아나야 기동력과 수비의 손해를 상쇄하고 전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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