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아수라장 방불케 한 영웅맞이 행사

입력 2014-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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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들이 돌아온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선수단을 환영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들이 돌아온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선수단을 환영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안전요원도 몰려든 팬들 통제 불능
시간 지연·미숙한 진행 등도 아쉬움


25일 2014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및 대회기 인수식이 예정된 인천국제공항은 행사 2∼3시간 전부터 인산인해였다. 행사가 열리는 공항 1층 밀레니엄홀은 물론이고 선수들이 귀국 후 모습을 드러낼 입국장 주변은 2층 복도까지 취재진과 팬들로 가득 찼다. 공항 곳곳에 위치한 안전요원들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은 모습이었다.

당초 오후 3시35분 도착 예정이던 대표팀 전세기가 20여분 연착되면서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잠잠하게 선수단을 기다리던 취재진, 팬들은 선수단의 도착과 함께 앞으로 몰려들었고, 입국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안전요원들이 소리를 지르고 힘을 써가면서 통제에 나섰지만, 선수단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이들을 전부 통제하기는 어려웠다. 맨 앞줄에 있는 어린이들은 취재진 틈까지 밀려들어와 앞뒤로 치이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또 맨 앞줄로 나오기 위해 무리하게 사람들을 밀치던 팬은 안전요원과 언성을 높이며 충돌을 빚었다.

안전문제뿐 아니라 행사 진행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선수단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해단식을 위해 밀레니엄홀에 도착했지만, 방송사 중계시간에 맞추기 위해 20분 가까이를 마냥 의자에 앉아 기다려야만 했다. 기자회견 때도 한 방송사의 PD가 여자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를 ‘박상희’로 부르는 등 기본적 준비조차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질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행사를 진행한 아나운서도 질문에 답변하려는 선수들의 말을 잘라먹는 등 행사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인천국제공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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