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 3루 기용…롯데 내야 무한경쟁

입력 2014-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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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신본기는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3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3루수 황재균에게 큰 자극이 되는 내부 경쟁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가고시마캠프 시험가동…붙박이 황재균 자극
박기혁·문규현 동기부여…생존경쟁 본격화


롯데의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신본기(25)는 3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지난해 실질적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신본기가 3루수로 출전하는 것을 두고 해석이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신본기가 3루수로 시험 가동됨에 따라 내야경쟁이 극대화된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제 프로 3년차지만 신본기는 ‘미스터 기본기’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안정적 수비를 자랑한다.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와 2루수까지 두루 가능하다. 그동안 롯데의 3루는 2012시즌부터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해온 황재균(27)의 독차지였다. 황재균의 자기관리가 철저한 덕분이지만, 뒤집어보면 마땅한 대안도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신본기를 3루수로 옮겨놓으면 황재균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더욱이 경찰청에서 복귀한 백업 3루수 오승택(23)도 평가전에서 잇달아 홈런포를 가동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본기가 3루수 테스트를 받으면서 기존의 유격수인 박기혁(33)과 문규현(31)의 동기부여도 되살아나는 효과까지 발생하고 있다. 물론 신본기는 언제든 유격수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신본기가 3루를 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내야에 연쇄적인 경쟁이 수반되고 있다.

2루에서도 지난해 주전을 꿰찼던 정훈(27)이 우위에 있지만, 두 베테랑 조성환(38)과 박준서(33)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실상 강민호(29)의 포수, 손아섭(26)의 우익수 자리를 제외하면 정해진 포지션이 없는 롯데다. 롯데의 무한경쟁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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