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이렇게 준비하자] 동계체전 관중석 텅텅…소치올림픽 열기 어디로? 비인기 종목 굴레 벗고 국민의 축제로 승화돼야

입력 2014-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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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피 올림픽, ‘다 함께’ 즐기자 〈끝〉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다.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승부가 펼쳐져야 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려야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도 필수불가결한 명제다.

한국에서 동계스포츠는 아직까지 비인기 종목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할 때 내세운 비전도 ‘뉴 호라이즌(New Horizons)’ 즉, ‘새로운 지평’이라는 슬로건이었다. 그나마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와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한국 빙상계를 이끌어왔지만, 4년 뒤 깜짝 스타가 등장하지 않으면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국민들이 밤낮을 설치며 응원했던 2014소치올림픽의 열기가 채 사흘을 가지 않았다. 26일부터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와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관중석은 텅텅 비어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5000m에 출전한 국가대표 이승훈(26·대한항공)은 “국제대회와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르다. 몇 번 겪어봐서 그러려니 하지만, 지금보다는 빙상의 인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광복 쇼트트랙대표팀 코치도 “욕을 해도 좋으니 앞으로 관심을 끊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

소치올림픽은 편파파정 등으로 얼룩지긴 했지만 러시아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경기장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고, 그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달궈졌다. 국민적 성원 속에 치러진 소치올림픽처럼 강원도에서 치러질 평창올림픽도 온 군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되어야 한다.

물론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선수들도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남은 4년을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졌을 때, 사람이 살기 가장 좋다는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평창에서 전 세계인의 겨울축제는 성공리에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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