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첫승 기쁨도 잠시…‘아, 살인 스케줄’

입력 2014-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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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핵심자원 없이 ACL 1차전 승 ‘휴∼’
3월 2차례 해외원정 포함 7경기 ‘어휴’


전북 현대가 새 시즌 첫 단추를 잘 꿰었다. 26일 안방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3-0으로 완파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동국과 김남일 등 팀 내 핵심 자원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이날 전북이 AFC 경기감독관에게 제출한 엔트리에는 전문 골게터가 없었다. 18명 명단 옆에 적힌 포지션에는 공격수인 FW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이겼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가 2골을 몰아쳤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의외의 결과”라고 한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전북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본격적인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 당장 살인 일정이 기다리는 3월이 걱정스럽다. 무려 7경기가 예정됐다. 그 중 4차례가 원정인데, 여기서도 두 경기는 고달픈 해외 원정이다. 3월8일 부산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의 기나긴 여정에 돌입할 전북은 챔스리그 2∼3라운드를 소화하기 위해 12일과 18일, 각각 호주 멜버른(멜버른 빅토리)과 중국 광저우(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다녀와야 한다. 여기서 굳이 위안거리를 찾는다면 15일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이라는 사실 정도. 물리적으로 일주일 새 해외 원정 두 번이 포함된 3경기를 소화하는 건 굉장히 버겁다. 특히 멜버른은 직항 노선이 없어 원정 선수단은 경유편을 이용해야 한다. 이중고다. 그렇다고 어느 한 경기를 포기할 수도 없다. 멜버른-광저우로 이어질 원정 2연전에서 자칫 무너질 경우 올해 계획이 전부 꼬일 수 있다. 4월에도 8경기(홈 4, 원정 4)가 예정됐지만 해외 원정은 일본 요코하마 한 번(4월15일) 뿐이라 부담은 덜하다. 최 감독은 “시즌은 7∼8개월 이어진다. 변수도 많다. 정규리그와 챔스리그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3월과 4월 스케줄이 엄청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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