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다저스 유리베 “WS 우승 여전히 배고프다”

입력 2014-02-28 0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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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유리베. 동아닷컴DB

[동아닷컴]

LA 다저스 3루수 후안 유리베(35). 그는 작년 한 해 류현진, 추신수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빅리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국야구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외모와 달리 평소 부드럽고 유쾌한 성격인 유리베는 팀 동료 류현진과 함께 정다운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유리베는 또 지난해 LA 홈구장 덕아웃에서 경기사진을 찍던 한국 여기자의 손을 잡고 함께 춤을 춰 한 동안 화제가 되기도.

이처럼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유리베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됐지만 작년 12월 다저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58억원) 계약에 합의해 앞으로 2년 더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1년 콜로라도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유리베는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지난 2011년 다저스로 이적했다. 유리베는 다저스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1년 수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단 77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그의 기록은 타율 0.204 4홈런 28타점으로 빅리그 데뷔 후 최소경기 출전에 최악의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2005년과 2010년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유리베는 주전 3루수 자리를 루이스 크루즈에게 내주며 이제 한 물 갔다는 소리를 들었고 심지어 지난 시즌 초만해도 그의 방출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다저스 주전 3루수로 기대를 모았던 크루즈가 극심한 부진을 거듭하자 혹시나 하고 투입했던 유리베가 예전 기량을 되찾으며 주전으로 복귀한 것.

유리베는 지난해 총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12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이적 후 최다경기 출전에 최고의 성적이었다. 유리베는 또 지난해 애틀랜타와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8회말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안 유리베. 동아닷컴DB


이 때문에 유리베는 비교적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애미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동아닷컴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위치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유리베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능숙하지 않은 그의 영어실력 때문에 많은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만간 스페인어를 하는 다저스 직원이 캠프에 합류하면 한 번 더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다음은 유리베와의 일문일답.

-오랜 만이다. 그 동안 잘 지냈나?

“(악수 청하며) 오랜 만이다. 잘 지냈다.”

-스프링캠프 초반이다. 몸 상태는 어떤가?

“괜찮다. 나쁘지 않다.”

-배를 보니 오프시즌 동안 살이 좀 찐 것 같다.

“(배 만지며) 괜찮다. 스프링캠프 동안 열심히 운동하면 좋아질 것이다.”

-오프시즌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고향(도미니카공화국)에 가서 가족은 물론 지인들을 만나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다.”

-당신의 영향을 받아 당신 아이들도 야구를 할 것 같다.

“가족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후안 유리베. 동아닷컴DB


-알겠다. 로빈슨 카노(시애틀), 호세 레이예스(토론토) 등 빅리그에서 뛰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많다. 오프시즌 동안 그들도 만났나?

“만나지 못했다.”

-다저스와 2년 재계약했다. 소감을 듣고 싶다.

“다저스와 재계약해 매우 기쁘고 만족한다. 2년 더 다저스에서 뛰게 돼 행복하다.”

-언론에 따르면 당신은 계약기간 3년을 원했다고 하던데?

“계약과 관련된 일은 내 에이전트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잘 모른다. 하지만 계약결과는 만족한다.”

-당신 에이전트에게 자세한 계약내용을 알고 싶어 전화했는데 연락이 잘 안되더라?

“(웃으며) 그랬나? 내 에이전트는 무척 바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스프링캠프 초반이긴 하지만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실패한 월드시리즈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개인성적보다는 많이 이기고 싶은 게 우선이다. 승리하는 게 좋다.”

-당신은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2개나 된다.

“(웃으며) 더 갖고 싶다. (손가락 보여주며) 하나, 둘, 셋, 넷 다섯 가능한 더 많이 최대한 많이 갖고 싶다. 하하.”

-류현진과 친하게 지내고 지난해 한국 여기자와 덕아웃에서 춤을 춰 한국 내에서 당신의 인지도가 높다. 한국 팬들에게 인기도 많다.

“(웃으며) 정말인가? 하하. 한국 팬들이 나를 좋아해 준다니 고맙다. 나도 류현진과 한국 사람들이 좋다. 한국 팬들에게 내가 고마워한다는 것을 꼭 전해달라.”

후안 유리베. 동아닷컴DB


-혹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나?

“지금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냥 집에서 쉰다.”

-비디오 게임이나 취미생활을 하지는 않나?

“전혀. 그냥 집에서 편히 쉬는 게 좋다.”

-유리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밥과 콩 그리고 닭고기를 좋아한다.”

-올 해도 변함없는 당신의 활약을 기대하겠다.

“고맙다. 열심히 해서 꼭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도록 하겠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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