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호주 개막전 출격 시나리오 감상법

입력 2014-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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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최초로 남반구 호주에서 개막전 열려
LA 다저스, 커쇼와 그레인키 대신 류현진 개막 선발로 미는 분위기
류현진에게 부담이자 기회로 작용할 듯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3월 22~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는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1999년부터 미국, 캐나다 바깥 지역에서 개막전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1999년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개막전을 치른 이래 일본 도쿄(2000·2004·2008·2012년)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2001년)으로 확장됐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남반구 호주에서 개막전을 펼친다. 메이저리그는 2015년 대만에서 개막전을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과 오클랜드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현실로 다가오는 류현진의 호주 등판

메이저리그 해외 개막전에는 대개 전국구 인기구단이 참여한다. 미국은 물론 개막전 개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흥행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컵스(2000년 일본), 뉴욕 양키스(2004년 일본), 보스턴(2008년 일본) 등이 이미 해외 개막전을 경험했다. 그리고 2014년 호주 개막전에는 LA 다저스가 참가한다. 상대팀은 애리조나다.

LA 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하는 정황을 종합하면, 다저스 류현진(27)의 3월 22일 개막전 선발이 가장 유력하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라는 확실한 선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7년 총액 2억1500만달러에 계약한 에이스 커쇼를 편도 14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에서 보호하고 싶어 한다. 가뜩이나 호주 원정을 마뜩찮게 여기던 그레인키도 2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공 4개만 던지고 종아리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안팎에선 ‘커쇼와 그레인키의 페이스 조절을 돕는다’는 실리론과 더불어 ‘미국 바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미국 바깥에서 온 류현진이 던지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명분론이 동시에 힘을 얻고 있다.


● 류현진 호주 출격, 그 득실은?

다저스는 호주 2연전을 마치면 3월 28~30일 LA 에인절스와 다시 시범경기 3연전을 치른다. 이어 31일 샌디에이고 원정으로 정규시즌을 재개한다. 4월 1일을 쉰 뒤 2~3일 샌디에이고와 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에 4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에 돌입한다. 스케줄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호주 개막전에 나선다 해도 이후 다음 등판까지 열흘 가량의 시간이 있기에 큰 지장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호주 개막전이 다른 경기들에 비해 9일 이상 빨리 열리는 데 있다. 그만큼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기에 시범경기부터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버 페이스의 위험이 있다.



반면 야구 외적인 측면에선 얻는 것이 많다. 주목도가 큰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또 류현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전 경험이 풍부한 데다, 3월에 공을 던지는 것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적응력이 높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해외 개막전에 던졌던 투수가 슬럼프에 빠지는 필연적 상관관계는 없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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