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경험한 넥센, 스프링캠프부터 달라졌다!

입력 2014-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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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단 첫 4강 경험 후 올해는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 생겨
훈련의 양보다 질 강조, 체력 관리하며 집중력 높여 팀 분위기 고조
요코하마전 대승에 일본 언론도 놀라…정상으로 가기 위한 토대


확실한 목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넥센의 2014년 스프링캠프가 유독 활기차고 성공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8일 “선수들이 한 번 4강을 경험해본 뒤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지난해 캠프를 잘 치러서 4강의 토대를 놓았다면, 올해 캠프에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목표의식이 뚜렷하게 생긴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넥센은 지난해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매년 습관처럼 ‘가을잔치’라는 목표를 세우고 캠프를 치렀지만, 직접 4강의 실체를 경험해보기 전에는 요령이나 절실함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훈련의 ‘양’보다 ‘질’을 강조해 집중력을 높이면서 그 효과를 시즌 내내 체감했고, 올해는 그 확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캠프가 이어지는 동안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도 그 증거다.

27일에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의 1군 베스트 멤버를 상대로 17-6의 대승을 거둬 일본 언론까지 넥센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똑같은 목표라도 막연하게 뜬구름 잡는 ‘4강’과 확실하게 못 박은 ‘우승’은 분명히 다른 것 같다. 훈련 내용은 비슷해도 분위기 자체가 자신감이 넘치고 집중력이 뛰어난 게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넥센이 생각하는 1년의 계획에 ‘포스트시즌’까지 무조건 포함된다는 것이 달라졌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끝내고 싶다는 의지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아쉬운 3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에 더 그렇다. 넥센 관계자는 “당시엔 4강만으로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일부 있었지만, 이제는 다들 그때의 아쉬움을 깨닫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넥센의 한 선수는 “이제는 어떻게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작년의 아픔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꼭 가을잔치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키나와|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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