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미스터 소속사 “소녀시대 디스 뜻 아냐…SM 횡포 저항” [전문]

입력 2014-03-05 17: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남성그룹 미스터미스터. 동아닷컴DB

남성그룹 미스터미스터의 소속사 위닝인사이트엠이 소녀시대의 신곡 ‘미스터미스터’에 대한 심경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5일 위닝인사이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그룹과 동명 제목의 신곡 ‘미스터미스터’를 발표한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또 남성그룹 미스터미스터는 지난달 28일 그룹명과 동명의 신곡 ‘미스터미스터’를 발표하며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 한 바 있다.

-다음은 미스터미스터의 공식 보도자료 전문

안녕하십니까?

<미스터미스터> 소속사 위닝인사이트엠 대표 이성호입니다.

작금 붉어지는 소녀시대 디스 논란에 대해 조심스레 글을 씁니다.

디스를 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것이지 소녀시대에게는 어떠한 유감도 없음을 밝힙니다.

대형기획사와 소형기획사,

횡포와 저항의 차원임을 먼저 알리려합니다.

저는 20여 년간 300곡 이상의 음반 제작을 하였으며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소형기획사의 제작자입니다.

대한민국에 SM과 같은 대형 제작사는 5-6개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2-300개의 소형 제작자이며 그들 역시 대형기획사 못지않은 피와 땀을 들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대형기획사도 이들 때문에 더 큰 존재감을 발한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허나, 대형자본만으로 음악시장의 상도덕을 어긴다면 재래시장에 침투하여 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대형마트와 다른 점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많은 분들은 겨우 제목이 같다고 디스를 하냐고 말씀 하시더군요.

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다각적인 시각과 입장이 존재합니다.

노래제목이 같은 경우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신인가수의 이름을 제목으로 쓰는 경우는 확연히 다른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비약이라고도 하십니다.

하지만, 소녀시대라는 대스타의 타이틀곡이 <미스터미스터>로 정해진 그 순간부터 저희의 이름은 각종 포털과 웹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년간 발표했던 5개의 앨범들은 이미 소녀시대의 <미스터미스터> 밑으로 밀린지 오래고 포털사이트 검색 시 가장 위에 보이는 것은 <미스터미스터>의 사진과 프로필이 아닌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저와 저의 직원들 그리고 <미스터미스터> 아이들이 오랜 시간 <미스터미스터>라는 이름을 알리려 피땀 흘려 노력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아이들의.. 땀과 노력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음이 가슴 아픕니다.

많은 분들이 SM이 <미스터미스터>를 몰랐을 수도 있지 않느냐 고 말합니다.

곡의 제목을 정하는 일은 신중한 일입니다.

누구나 새 음반이 나오기 전에 검색한번쯤은 해보고 제목을 정합니다.

SM의 가수와 함께 수차례의 음악방송을 같이 하기도 한 신인가수의 이름을 제목으로 정했을 과정은 그저 “무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제가 만난 어떤 SM관계자도 저에게 이해를 구하거나 언질조차 준 적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SM측과 일각에서는 소녀시대에게 편승한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마케팅입니다.

저는 매니저입니다. 저는 <미스터미스터>의 매니저로서 <미스터미스터>가 노래제목이 아닌 가수의 이름인 것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SM의 전횡이 아니었다면 이런 마케팅 따위 하지 않았을 거란 사실입니다.

만일 <미스터미스터>가 다른 YG, JYP등 대형기획사 소속의 데뷔 2년차 신인 그룹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과연 그대로 진행 했을까요?

단지 소형 기획사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라는 이유로 노력과 땀이 무시되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횡포입니다.

어쩌면, 저의 이런 행동도 어쩌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묻힐지 모릅니다.

그들은 거대하고 우린 아직은 작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은 목소리라도 내려고 합니다.

바라만 보기엔 우리의 땀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 가수 미스터미스터 매니저 이성호 배상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