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핫피플] 한화 김회성의 봄날은 온다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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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회성(왼쪽)이 9일 대전 SK전 6회말 홈런포를 가동한 뒤 강석천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회성은 경찰청 복무 기간 중 타격 실력이 일취월장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경찰청서 2년간 일취월장…김응룡 감독 눈도장
두번째 시범경기서 홈런·안타 작렬 믿음에 화답

한화에는 칭찬에 인색한 김응룡 감독도 ‘춤추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김회성(29)이다. 올해로 6년차지만 그동안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움츠렸던 날개를 조금씩 펼치기 시작했다.

김회성을 바꾼 계기는 경찰청이다. 2012년부터 복무한 경찰청에서 그는 매 경기 출장했다. 키 190cm, 몸무게 92kg의 좋은 신체조건과 타고난 재능에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은 나날이 향상됐다. 퓨처스리그에서 2012년 타율 0.293, 18홈런, 70타점으로 활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타율 0.315, 7홈런, 52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2년간 일취월장한 김회성의 가능성을 단번에 알아봤다.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대형 3루수로 클 재목”이라며 그를 주목하고는, 8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 적극 기용하고 있다. 제자도 스승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결과가 한순간에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번째 시범경기에선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전날 삼진을 3개나 당하며 부진했던 김회성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내가 아니라 코치들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공을 돌리고는 “방망이를 돌리는데 스윙 궤적이 좋더라”며 칭찬했다. 김회성도 “감독님의 관심에 감사 드린다”며 “그동안 경험도 없고 자주 아파서 제대로 된 모습을 못 보여드렸는데, 경찰청에선 매일 경기에 나가면서 많은 걸 배웠다. 수비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안정적으로 하고, 타격도 밀어서 맞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상과도 싸워야 하고, 치열한 내부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각오도 대단하다. 그는 “죽기 살기로 하겠다”며 이를 꽉 물었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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