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히어로즈 대 두산베어스 경기 3회초 1사 1루 두산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목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26·사진)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종료 후 대대적인 타격폼 수정을 다짐했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타격폼을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그는 타격 타이밍과 스윙할 때 힘을 싣는 방법 등에 대해 다시 고민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새로운 타격폼이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듯했다. 9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2번째 시범경기를 앞두고 바뀐 타격폼에 대해 묻자 김현수는 “나도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김현수는 8일 시범경기 첫날, 첫 타석부터 넥센 투수 오재영을 상대로 중월2점아치를 그리며 홈런포를 가동했다.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는 “첫 타석에서 홈런 치고 나머지 타석에선 못쳤다”며 웃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어떻게 홈런을 친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하던 타격을 했다기보다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 타격했더니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볍게 대꾸하며 미소를 지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스윙을 찾기 위해 타격훈련 때도 타이밍을 맞추는 데 온 신경을 기울였다. 그는 “타이밍만 맞으면 좋은 타구가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일단은 시범경기 동안 타이밍을 맞추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목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